‘아는 형님’ 멤버들이 상황극 연기에 물이 제대로 올랐다. 시청자들이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드는 코믹한 연기부터 분노를 유발하는 진상 연기까지 탁월하게 다양하게 소화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이별을 잘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란 질문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한 시청자가 “쿨한 이별의 상징 서장훈 형님 어떻게 해야 이별을 잘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를 위해 개그우먼 이국주와 김지민이 게스트로 출동했다. ‘아는 형님’ 멤버들 강호동, 서장훈, 김영철, 이수근, 민경훈, 김희철 등과 함께 이별 상황극을 하기 위해 나온 것. 이국주와 김지민이 각각 지목한 멤버와 함께 이별 상황극 연기를 펼쳤다.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실제 각자의 스타일은 아니지만 상황극의 재미를 위해 몸 바쳐 웃겨줬다. 강호동은 물을 뿜었고 서장훈은 무릎을 꿇었고 민경훈은 뽀뽀까지 했다. 그야말로 이별할 때 가장 진상 같은 남자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코믹한 연기를 더해 웃음을 자아냈다.
먼저 서장훈은 ‘결벽남’다운 이별법을 보여줬다. 상황극에서 서장훈은 자신의 이상형을 만났다며 이국주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화난 이국주가 입에 물을 머금고 있자 서장훈은 “물을 뱉지 않으면 다시 사귈 의향도 있다”며 결벽남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끝내 이국주가 컵에 담긴 물을 서장훈에게 부었고 서장훈은 이 물을 다시 이국주에게 뿜어 돌려줬다.
강호동은 이국주와의 이별 상황극에서 최고의 진상남이었다. 이국주에게 먼저 때리려고 하는 제스처를 한 강호동은 야유를 받았고 결국 이국주와 주먹을 휘두르며 마치 레슬링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더니 서로 물까지 내뿜었다. 마지막에는 갑자기 이별 키스를 하자며 이국주 앞에서 애교를 부려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민경훈과 이국주의 이별 상황극이었다. 평소 방송에서 민경훈의 팬이라고 하며 민경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현했던 이국주는 실제로 이별하는 듯 진지하게 임했다. 민경훈은 자연스럽게 이국주에게 헤어지자고 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이국주는 시한부라고 하면서까지 민경훈을 잡았다.
그러다가 이국주는 “이별 키스하고 끝내자. 이거 못하면 못 헤어진다. 아니면 그냥 만나자”고 했고 민경훈은 “진짜지?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마. 마지막 키스로 나타나면 안돼”라고 경고했다. 민경훈은 이국주에게 실제로 뽀뽀 했고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거의 매회 상황극을 선보였던 멤버들은 이제 ‘아는 형님’ 방송을 한지 세 달 정도 되니 상황극의 달인이 돼있었다. 그 어떤 캐릭터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상황극을 차지게 만들어 재미를 극대화 했다. 이쯤 되니 다음에는 어떤 상황극으로 웃음을 선사할지, 그리고 멤버들이 또 얼마나 업그레이드 된 상황극 연기를 펼칠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