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은지가 ‘마담 앙트완’에서 놀라운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줬다. 단 2회 특별 출연이었지만 깊은 내공으로 하드캐리 하며 ‘마담 앙트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마담 앙트완’(극본 홍진아, 연출 김윤철) 8회분에서는 혜림(한예슬 분)과 성준(성준 분)이 다중 인격 장애를 가진 유선(조은지 분)의 치료를 돕는 내용이 그려졌다.
조은지는 지난 7, 8회의 내담자 역할로 등장했다. 조은지가 맡은 유선은 그간 ‘마담 앙트완’에 나왔던 내담자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인물이었다. 무려 세 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조은지는 세 개의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극도로 소심한 유선부터 모성애 강한 유선의 엄마, 다크하면서 거칠고 강한 엠마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3가지 인격을 자유자재로 연기해냈다. 역시 데뷔 16년차 배우다운 연기였다.
조은지는 지난 12일 7회분에서 다중인격 유선으로 강렬하게 등장했다. 첫 장면에서 마술쇼를 보고 있던 유선이 크게 몸을 떨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쓰러졌다. 쓰러진 유선을 조용한 곳으로 옮겼다. 곧바로 깨어난 유선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다짜고짜 수현에게 반말을 하며 거칠게 반응했고 자신이 입은 옷을 보고 불평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앞서 소심했던 유선과는 전혀 다른 인격체였다. 이어 만난 유선은 강렬한 화장을 한 엠마였다. 엠마는 진한 스모키 화장에 코에 피어싱까지 하고 혜림에게도 반말을 했다.
조은지는 유선과 엠마가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느낄 정도로 완전히 분리해 연기, 다중인격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했다. 이뿐 아니라 8회 방송에서는 또 다시 유선으로 돌아간 것에 이어 유선의 엄마가 된 인격까지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유선은 엠마가 유일한 친구라며 엠마가 나타나도 상관없다고 했다. 하지만 혜림은 전 연인이 유선을 떠난 이유를 말했다. 엠마가 헤어지자고 했었던 것. 유선은 엠마에게 연인과 헤어지게 한 걸 용서할 수 없다며 자신의 앞에 나타나지 말라면서 없애 버릴 거라고 했다.
유선은 수현을 찾아가 엠마를 없애 달라고 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또 다른 인격 유선의 엄마였다. 유선의 엄마는 유선이가 혼자 살 수 있게 자신과 엠마를 없애 달라고 부탁했다. 수현은 엠마의 인격을 끌어냈고 다시 나타난 엠마는 또 거칠게 반응하며 뾰족한 도구까지 들고는 자신을 방어했다. 오열하며 사라지기 싫어했지만 결국 유선과 하나의 인격으로 살아가기로 했고 엠마와 유선의 엄마를 모두 떠나보낸 후 오로지 유선으로 남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7회, 8회에서 세 개의 인격을 완벽하게 연기한 조은지. ‘킬미힐미’급 연기였다. 단순한 특별출연이 아니라 주연만큼 하드캐리 해준 최고의 카메오로, 잠깐의 출연이 아쉽기만 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마담 앙트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