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도빈, 정말이지 보고 있으면 감탄밖에 안 나온다. 아이들을 돌보는 것부터 요리까지 못하는 게 없는 남자였다. 소 같이 큰 눈을 껌뻑껌뻑 거리며 다소곳하게 요리하고 만두 빚는 모습이 백점만점 ‘최고의 사위’라고 할 수밖에 없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토요일이 좋다-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에서는 백도빈이 왕할머니댁 앞마당에 있던 아궁이와 가마솥을 이용해 끊임없이 요리를 선보이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도 사람 좋은 ‘백집사’는 허허실실 웃으며 집안일을 했다.
설날이지만 백도빈은 웬일인지 아침부터 떡국이 아닌 콩나물국을 끓이는데 집중했다. 열심히 콩나물국을 만드는 백도빈을 보고 정시아는 “왜 설날 아침부터 콩나물국을 끓여야 하는 거지?”라고 물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는 백도빈이 전날 밤에 술 한 잔한 장모를 위해 콩나물국을 끓였던 것.
정시아의 엄마는 콩나물국을 해주겠다고 한 백도빈의 말에 전날 술까지 먹고 다음 날 아침 백도빈에게 “콩나물국 해준다고 해서 어제 한잔 했다. 해장국 끓여 달라”라고 했고 백도빈은 “장모님이 특별주문을 해서 준비하게 됐다”면서 설날에 맞게 떡까지 넣고 정성스럽게 끓였다.
서우의 증조할머니는 맛을 보더니 “최고, 잘했어”라고 극찬했고 정시아의 엄마는 “고마워”라고 했다. 서우의 증조할머니는 인터뷰에서 “손주 사위가 대단하다. 여자가 아니고 남자가 한다는 게 대단한 거다. 기특하게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이뿐 아니라 백도빈은 가족과 함께 만두를 빚었다. 백도빈은 기대했던 대로 예쁘게 빚었고 서우 외할머니는 사위의 만두를 보더니 “예술적으로 접었다”고 했다. 그러더니 “애기 한 명 더 낳을 거야?”라고 갑작스럽게 질문했고 백도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시아의 엄마는 “자네가 애들 데리고 고생하고 만날 주방에 있지 않냐”며 “애들 케어 다 해주지, 지금은 집사라고 하니 내가 자네보기 미안해서 그렇다”고 미안해했다.
정시아 친정에서 백도빈의 모습은 시댁에 간 아내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백집사’라는 별명에 꼭 어울리는 말과 행동으로 자상한 남편의 면모를 보여주는가 하면 장모를 위해 해장국도 끓이고 만두도 빚는 장모에게는 참 예쁜 사위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오마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