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검승부를 겨룰 수 있을까? 영화 '검사외전'이 특별한 경쟁작 없이 천만을 향해 순항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발 강적 '데드풀'이 개봉도 전 박스오피스에 깜짝 등장했다. 시사회만으로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른 외화의 습격에 극장가는 전운의 긴장이 감돌고 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데드풀'은 지난 13일 하루 동안 4만 1,882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4만 2,467명으로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이 영화의 개봉일은 오는 16일. 아직 개봉일이 남아 있음에도 박스오피스에 등장한 이유는 시사회 때문이다. 시사회에 참석한 관객수가 4만 여명에 이르면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재 '데드풀'은 이미 해외에서 개봉, 호평을 얻고 있다. 영국, 호주, 프랑스 등에서 지난주 본격 개봉했고,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깨며 이미 1,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영국에서는 340만 달러로 이십세기폭스의 15세 관람가 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으며, 호주에서는 210만 달러로 2월 오프닝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 뿐만 아니라 대만에서 아이맥스 최고의 오프닝 성적과 함께 홍콩, 필리핀, 벨기에, 싱가포르 등에서도 높은 성적을 거두며 각국에서 흥행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에 할리우드 리포터는 '데드풀'이 개봉 첫주 4,9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킹스맨'보다 더 높은 5,5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둘 것이라 예상을 하기도 했다.
'데드풀'의 흥행 예감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작품은 '검사외전'이다. 13일 하루 동안 54만 8,303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 관객수 753만 3,658명을 기록한 이 영화는 지난 3일 개봉한 이래, '쿵푸팬더3' 외 별다른 경쟁작 없이 순탄하게 흥행의 길을 걸어왔다. 작품 자체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높았고, 오락영화로서의 평도 나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압도적인 스크린수를 두고 독과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사외전'도 할 말은 있다. 극장은 철저히 상업적인 논리로 움직이기에, 관객들이 보고싶어 하는 영화가 더 많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것. 다만, 여전히 눈에 띄는 경쟁작이 없어 별다른 증명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 가운데 이미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도 관심도가 높은 '데드풀'이 출사표를 던진다면, 진검승부가 겨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유의할 것은 '데드풀' 외에도 '검사외전'을 위협할 수 있을 만한, 복병들이 존재한다는 점. 유아인, 이미연, 김주혁, 최지우, 강하늘, 이솜 등 배우들이 출연한 로맨스 영화 '좋아해줘'나 이준익 감독이 만든 영화 '동주'도 17일 나란히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영화는 각각 지난해를 '아인시대'로 만들었던 유아인의 첫 스크린 로맨스 작품이라는 점, 흥행 감독 이준익이 만든 역대 첫번 째 윤동주 영화라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검사외전'은 독주를 계속 이어나가 2016년 첫 천만 영화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 혹, '데드풀'은 '검사외전'의 위력을 꺾고 해외에서와 같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검사외전', '데드풀'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