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이라고 할 수 있다. 못친소 페스티벌인 만큼 강렬한 비주얼들이 한데모인 가운데, 홀로 훈훈한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에게 ‘입덕’하게 만들었다. 작품 속에서 보여준 악역과는 전혀 다른 수줍은 미소는 그를 ‘못친소의 원빈’으로 등극시켰다.
김희원은 지난 6일 시작된 MBC ‘무한도전- 못친소 페스티벌2’에 합류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리얼한 악역 연기로 주목을 받긴 했어도 외모로 언급된 적은 없었기 때문. 이에 시청자들은 ‘김희원이 왜?’라는 반응을 보였었고, 드디어 13일 방송에서는 ‘못친소’ 멤버들도 김희원의 매력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시종일관 수줍게 미소 짓는 모습으로 작품 속의 역할들과는 다른 귀여운 매력을 뽐낸 김희원은 멤버들 사이에서의 첫인상 투표에서도 역시 1표만을 얻으며 못생김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것을 입증했다.
다만 패션센스만은 멤버들의 야유를 자아냈다. 실제로 집에서 입는 홈웨어를 가져오라는 말에 “저희 집에 보일러를 안 떼서요”라며 실외복 느낌의 파카를 가져온 것. 모두를 당황시킨 그의 선택은 더 큰 굴욕으로 돌아왔다. 곤룡포를 보는 듯한 용과 호랑이가 새겨진 데프콘의 가운을 선택해 숨길 수 없는 존재감을 발휘하게 된 것.
한 유명 속옷 패션쇼를 보는 듯한 시크릿 쇼에서는 김희원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수줍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위풍당당한 워킹과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었다.
김희원의 매력에 중독된 멤버들은 급기야 그를 ‘못친소’의 원빈으로 꼽았다. 김희원이 ‘내가 여기 왜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자 변진섭 역시 “이 중에서 가장 낫다고 생각했다”라며 그의 편을 들고 나섰다. 유재석도 “여기 모시기는 했지만 이 안에서 보니까 ‘오시는 게 맞나’ 생각했다”라고 말했고, 정준하 또한 “무난하지”라며 동의했다.
이렇게 시작된 논란은 ‘못친소’의 F4 정하기로 이어졌다. 김희원은 자신을 포함, 바비 변진섭 하하를 F4로 선정하며 멤버들의 질투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외모와는 전혀 상관없는 눈치 게임과 ‘둥글게 둥글게’로 F4를 뽑자고 하자 김희원은 “나 안 할래”라고 앙탈을 부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김희원은 그간의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 소름끼치는 악역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순박하고 귀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를 재발견하도록 만들었다. 심지어 ‘못친소’ 멤버들과 섞여있는 김희원은 ‘못친소’ 내 원빈이라는 말이 무리가 아닐 만큼 그의 외모가 훈훈해보이기까지 했다.
또한 김희원은 ‘못친소’가 진행될수록 점차 방송에 적응하며 본격적으로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남은 분량에서 공개될 그의 다른 매력은 무엇일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