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스튜디오의 캐릭터이지만 마블에서 제작되진 않은 '데드풀'의 마블VS DC코믹스의 판도를 새롭게 바꿔놓게 될까.
'데드풀'은 오는 16일 전야 개봉, 오는 17일 정식 개봉으로 국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미 개봉한 북미에선 오프닝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히어로의 판도를 바꿔놓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드풀'은 생체실험으로 영원히 죽지 않는 힐링팩터라는 능력과 흉측한 얼굴을 동시에 갖게 된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 분)의 복수극을 다룬 작품. 마블의 팬이라면 쉽게 알 법하지만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에 익숙한 관객들에겐 생소할 수도 있는 캐릭터이다.
쉽게 말해 데드풀은 히어로인듯, 히어로가 아닌 '안티 히어로'이다. 안티 히어로는 악당스럽지만 악당을 잡는 히어로를 지칭하는 말로 데드풀은 자신을 흉측하게 만들어버린 악당을 향한 복수심에 똘똘 뭉쳐있는 캐릭터이다. 히어로가 가져야 할 정의감 따윈 없으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히어로를 '모범생'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때문에 영화 '데드풀'은 B급 정서로 가득하다.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받았을 만큼 '데드풀'에는 외설적인 농담이 가득하며 잔인한 장면 역시 넘쳐난다. 힐링팩터라는 데드풀의 능력 덕분에 직접 자신의 손을 자르는 데드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영화 '데드풀'이 지향하는 방향을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데드풀'은 마블 캐릭티이지만 이십세기폭스에서 제작한 작품. 영화 '엑스맨' 시리즈를 만들어낸 이십세기폭스는 이번 '데드풀'로 마블 그리고 DC로 양분돼있던 히어로의 판도를 바꿔놓을 전망이다.
기존 히어로 무비는 코믹북의 양대 산맥, 마블과 DC로 양분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언맨' 시리즈, '어벤져스'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등 마블 스튜디오에서 내놓는 작품은 전 세계 팬들을 열광케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시작될 DC 코믹스의 반격 역시 히어로 팬들을 흥분케 하고 있다. '배트맨V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원더우먼', '저스티스 리그' 등 DC 코믹스는 마블 스튜디오에 대항할 유일한 상대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이 와중에 이십세기폭스에서 내놓은 '데드풀'은 마블, DC의 A급 히어로들과는 다른 B급 히어로 '데드풀'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색다른 히어로 무비를 탄생시켰다. 이십세기폭스의 히어로 판도 변화를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시사회를 통해 '데드풀'을 먼저 관람한 관객들은 "색다른 히어로 무비의 탄생", "지금껏 이런 히어로 무비는 없었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는 상황. 게다가 마블 캐릭터이기에 탄탄한 마니아층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데드풀'이 식상한 히어로 무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데드풀'은 오는 16일 전야 개봉으로 국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데드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