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의 눈을 발동시킨 유재석은 그야말로 '섹시함' 그 자체였다.
유재석은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 놀라운 추리력으로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비록 마지막 진범이었던 하하와 김가연의 사이를 이상하게 추리하며 개리에게 추리 일등공신을 넘겨줘야 했지만 유재석은 처음부터 남다른 직감과 '유셜록' 본능으로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이날 '런닝맨' 멤버들은 산장에서 사라진 산장 주인 김가연의 200억 원짜리 다이아 목걸이, 태양의 눈물을 찾기 위해 저마다의 수사를 진행했다. 그 와중에 관리인과 청소부의 살인사건까지 발생했다.
유재석은 먼저 산장 주인인 김가연의 방을 찾았다. 목걸이가 없어진 장소이기도 한 이 방 안에서 유재석은 열려 있는 창문, 비밀번호를 '0000'으로 해놨다는 김가연의 말 등 허술한 목걸이 관리를 듣고는 "사장님이 범인 같다"라고 지목했다. 그저 단순 추리이긴 했지만 실제로 김가연이 범인이었음을 생각해 본다면 이와 같은 유재석의 직감은 놀라울 따름.
이후 유재석은 멤버들이 자신을 용의자로 지목할 때도 묵묵히 자기만의 수사를 이어나갔다. 관리인이 26일 오전 신문을 보지 못한 채 사망했다는 점을 미루어 사망시간을 25일 밤 그리고 26일 오전으로 추리한 유재석은 그 길로 숙박 목록을 확인했다. 그리고 25일 밤, '동생'이라는 이름의 사람이 숙박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를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산장 주인 김가연을 동생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런닝맨' 멤버들 중 하하, 이광수, 김종국, 송지효, 개리뿐. 지석진을 제외한 상황에서 유재석은 동생의 정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동생은 관리인의 핸드폰에서 발견됐다. 관리인의 핸드폰을 조사하던 유재석은 그의 핸드폰에서 보험 사기를 함구하겠다는 각서를 발견, 각서에는 관리인과 김가연 그리고 작은 동생 하하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렇게 유재석은 김가연과 하하의 자작극이라는 점을 직감하고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청소부 아웃 과정을 밝히는 상황에서도 유재석의 추리력은 빛을 발했다. 아웃된 청소부의 핸드폰에 사라진 목걸이를 착용한 채 찍은 청소부의 셀카 사진, 산장 주인 김가연과의 통화내역, 그리고 이광수에게 뜬 김가연의 부재중 전화 등을 토대로 유재석은 김가연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주머니가 목걸이를 훔친 게 아니야"라며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의심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 이광수에게 전화를 건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개된 사건의 전말에서 김가연과 하하는 이광수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계략을 짠 바 있었다.
비록 김가연과 하하가 이복남매라는 것을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개리가 두 사람의 사진을 발견하면서 개리에게 1등을 뺏기긴 했지만 유재석의 추리는 놀라웠다. 그리고 '유셜록'의 눈빛을 보여주는 유재석의 모습은 여심을 흔들만한 '뇌섹남'의 모습이었다.
'런닝맨'을 통해 '유임스본드'라는 스파이의 매력까지 발산했던 그가 이제는 '유셜록', 섹시한 탐정까지 노리고 있다.
한편 '런닝맨'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