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파가 이은진으로 팬들 앞에 섰다. 그리고 학창 시절, 데뷔 시절, 그리고 미국 보스터에서의 유학시절과 MBC '나는 가수다'의 출연까지를 줄줄이 이야기하며 한 발 다가섰다.
양파는 14일 오후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V앱을 통해 자신의 첫 소극장 공연이자 9년 만의 단독 콘서트 '아이엠 이은진'을 '양파 콘서트 at 언더스테이지'라는 타이틀로 실황 중계했다.
이날 공연의 시작은 '아디오(A'D DIO)'였다. 앞서 '나는 가수다'에서 선보인 탱고 버전의 '아디오'로 포문을 연 양파는 곧바로 '친절하네요'와 '그때 그 사람'으로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그리고 객석에 건넨 첫 번째 인사는,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데뷔를 했던 양파는, 학창 시절의 이야기부터 꺼내들었다. 모범생으로 잘 알려진 자신의 과거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게 핵심이었다. 그는 "학창 시절에 굉장히 모범생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수업시간에 책을 병품 삼아서 휘트니 휴스턴의 가사를 적으며 노래 연습을 했다. 그러다가 선생님이 던진 분필을 맞기도 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파의 데뷔곡은 지난 1996년, '애송이의 사랑'이었다. 당시 82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단기간에 최고의 인기 가수로 급부상했다. 양파는 "과거 인기가 마이클 잭슨을 방불케 했다"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객석에서 믿지않는 듯한 반응이 보였는지 "진짜다. 사람들이 3단으로 벽을 이루고 그랬다. 한 번은 백화점 사인회를 갔는데, (내가 인파에 밀려) 물탱크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경찰이 출동했다. 안 믿기느냐?"고 웃었다.
양파는 "진짜 그랬다.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방황했고, 지쳐있었다. 방황하기도 했다. 사춘기를 그때 겪었던 것 같다"며 "그렇게 떠났던 보스턴의 공기는 너무 자유스러웠다. 가수 양파에서 이은진으로 돌아간 시기였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미국 보스턴에서의 첫사랑도 조심스럽게 꺼내들었다. "처음으로 사랑이 찾아오기도 했다. 누구나 그때쯤 사랑을 하지 않느냐. 어릴적 일찍 데뷔해서 사랑 노래나 이별을 노래해도, 경험한 적이 없어서 성이 차지 않았다"며 "보스턴의 생활이 그것들로 많이 채워졌다. 조금은 노래할 때 도움이 됐다"고 사랑과 이별도 결국 음악에 녹아들었음을 시사했다.
마직막으로 꺼냈던 것은 '나는 가수다'로 맞이하게 된 자신의'2번째 기적'이자 꿈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디선가 전화를 받았다. '나는 가수다'에 오라는 연락이었다. 그게 내 '두 번째 기적'이 아니었나 싶다. 난 꿈을 너무 일찍 이룬 바람에, 너무 기쁘기도 했지만, 꿈이 없어져 버려서 가끔은 허탈했고, '다시 꿈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양파는 "'나는 가수다'라는 무대를 통해서 정말 새로운 꿈이 생겼다. 음반 녹음을 해서 늘 그것으로 소통했는데, 무대에서 함께 교감하는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그때 깨달았다. '무대에서 함께 성장하겠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공연의 모든 것은 아니었지만, 1시간 30분동안 펼쳐졌던 그의 무대와 토크는 양파를 아끼고 사랑했던 이들이 겪던 그 동안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게스트로 초청되어 무대에 오른 진보의 말처럼 양파는 '여왕'이자 '음악의 여신'이었고, 90년대에 반짝였던 '전설'이었으며, 현재는 음악으로 더욱 완성되고 성숙해진 '음악의 선물세트'였다.
한편, 양파의 콘서트 '아이엠 이은진'은 데뷔 이후 첫 소극장 공연이자, 동시에 약 9년만에 갖는 단독 공연. '토킹 어바웃 마이 셀프'라는 부제로 진행, '애송이의 사랑' A'D DIO' 등의 히트곡을 비롯해 '나가수3'에서 선보였던 곡들을 선보였다. / gato@osen.co.kr
[사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