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풋풋해도 되는 건가? 방송인 데프콘과 장도연이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 흡사 가상 연애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단, 두 사람의 모습은 너무나 수줍음이 가득해 진심으로 느껴졌다는 점이 보통의 '가상 연애'와는 달랐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는 장도연에게 자신의 마음을 은근슬쩍 표현하는 데프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 사이 이상 기류가 시작된 것은 장도연이 등장과 동시, "난 특이한 것을 좋아한다"며 초콜릿을 주고 싶은 사람으로 데프콘을 택하면서였다. 생각지도 않게 초콜릿을 받은 데프콘은 설레는 표정을 지었고, 이후 계속 장도연을 주시하며 마음을 표했다.
데프콘의 마음은 커플 선정에까지 이어졌다. 커플 선정은 복불복이었는데, 모두가 데프콘과 장도연이 연결되길 바랐고 실제로 커플로 이어졌다. 이후부터 데프콘은 장도연의 옆자리에 앉아 달걀 껍질을 까주거나 가방을 들어주는 등 다정한 모습으로 호감을 사려 노력했다.
평소 장난기가 가득한 데프콘이지만, 이날만큼은 유난히 진지했다. 다른 멤버들도 "진지하다"며 재밌어 했다. 데프콘은 수줍어 하는 장도연에게 "화이트데이에 만날래요?"라고 프러포즈를 하고, 손을 잡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며 진심을 숨길 수 없어했다. 결국 두 사람은 가장 로맨틱한 커플로 뽑혔고, 제작진이 준비한 반지를 나눠 끼며 풋풋한 분위기를 풍겼다.
데프콘과 장도연의 수줍어 하는 모습은 묘한 어울림을 만들었다. 합법적으로(?)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가상 연애 프로그램을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 특히 두 사람이 가상 연애 프로그램에 나온다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JTBC '님과함께2'의 윤정수, 김숙 커플 못지 않은 '케미스트리'를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남은 여자사람친구특집에서 데프콘과 장도연은 어떤 발전을 보여줄까? 생각지 못한 '썸'이 재미를 준 방송이었다.
한편 이날 '1박2일'은 여자친구 특집으로 개그우먼 박나래, 이국주, 장도연이 출연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