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성장은 쏜살같다. 축구선수 이동국의 막내 아들 대박(시안)이 기태영의 딸 로희에게 의젓한 오빠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가 우는 동생을 어르고 달래는 기특한 광경에 그 누가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하루 종일 이동국의 세 아이 수아, 설아, 대박이와 자신의 딸 로희를 함께 돌보는 배우 기태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기태영은 아이 넷을 낳아서 키우고 싶다며, 패기있게 이동국 삼남매의 육아에 도전했다. 그럭저럭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주고, 함께 놀아주는 아빠이자 삼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녁식사 시간이 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아이들 넷을 돌보면서 나이에 따라 다른 식사를 준비해야 했던 것. 마침 낮잠을 자던 로희도 일어난 상황이었다. 기태영은 하는 수 없이 수아와 설아에게 로희를 맡겨놓고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이내 아빠와 떨어진 로희가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기태영도 수아도, 설아도 당황한 순간, 대박이가 우는 로희에게 성큼 다가가 그의 눈을 빤히 바라봤다. 이에 로희는 울음을 뚝 그쳤고, 무엇인가에 홀린 듯 멍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후 두 아이는 기태영에게 함께 안겨 서로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왠지 모르게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순간, 핑크빛으로 CG 처리된 로희의 볼이 귀여움을 자아냈다.
우는 로희를 달래는 대박이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공식 막내였던 어린 아이가 동생 앞에서 오빠로서의 역할을 해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형이나 누나들의 애정을 받는 대상인 줄만 알았던 대박이의 변화에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표했다. 자신이 아는 단어를 총동원해 로희를 달래고 어르는 모습은 그새 한 뼘 더 자란 마음의 크기를 보여줬다.
한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이휘재와 서준·서언, 추성훈과 사랑, 이동국과 수아·설아·시언, 기태영과 로희, 이범수와 소을·다을 남매가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범수 가족이 새롭게 합류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