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황금시간대를 장악하고 있는 KBS 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 출연하는 아이들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추성훈과 추사랑, 이휘재와 쌍둥이 등 아빠와 아이들은 현재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꾸밈없는 아이들에게서 나오는 매력과 예측 불가능한 의외성에서 나오는 재미가 볼만하다. 더불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스타 아빠들의 눈물 나는 육아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그들의 인간적이고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1세대 걸그룹으로 활동한 SES 출신 배우 유진과 기태영 부부도 지난 1월 24일 방송분부터 ‘슈퍼맨’에 고정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지난해 4월 태어나 생후 10개월이 된 아기 요정 로희가 아빠 기태영과 함께 48시간을 보내게 된 것이다.
로희는 첫 방송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연소 ‘먹방 요정’에 등극한 것인데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등장하면 토끼처럼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낸다. 심지어 자신이 먹을 수 없는 음식까지 호시탐탐 노리며, 음식을 향한 걷잡을 수 없는 식탐을 불태워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든다.
로희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지만 유진은 ‘슈퍼맨’ 출연 제의를 받고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유진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출연보다 더 많은 고민을 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육아 예능을 하지 말자고 남편과 얘기했었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까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유진과 기태영 부부는 딸을 낳고 ‘슈퍼맨’의 애청자가 됐다. “채널을 멈춰서 보게 된다. 아이를 낳고 보니까 마음이 바뀌더라. 아이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았다. 아이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게 정말 부러웠다.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당연히 해야지’라고 추천하셨다. 엄마가 걱정을 하셨는데 아기가 아직은 어려서 부담은 없을 것 같았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
로희는 먹방 요정답게 포동포동한 두 볼과 통통하게 살이 오른 뒤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유진은 딸의 먹방에 대해 “생후 9개월이 되기 전부터 10kg정도 나갔다.(웃음) 아기가 거부하는 음식은 아직까지 없다. 약도 잘 먹는다. 감기에 자주 걸리긴 하는데 확실히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외출을 자주하니)감기에 잘 걸리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녀의 남편 기태영은 육아에 있어서 꼼꼼한 면모를 드러냈다. ‘아빠’ 기태영의 새로운 면모를 지켜보는 것 또한 관전 포인트다. 예능에 좀처럼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그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인데 그는 불필요한 물품은 절대 구매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며 알뜰살뜰한 살림 실력을 자랑한다.
유진도 남편의 가사능력을 칭찬했다. “오빠가 집안일을 잘한다. 한 번도 이유식을 사서 먹인 적이 없다. 책을 보고 정석대로 하고 있다. 낯을 가리고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안 친한 사람과는 눈도 잘 못 마주친다. 근데 친해지면 달라진다. 저와 친해지고 나서 제가 수다쟁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진은 엄마가 된 뒤 몰랐던 감정을 느끼게 돼 연기하는 데 조금 더 편해졌다고 말했다. “연기하는 게 조금 더 편해진 것은 있다. 예전에는 상상을 통해서 한 연기라면, 이제는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거니까 엄마의 감정을 이제 알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