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윤은 그 어떤 드라마 속 캐릭터보다 기구한 운명을 겪었다. 두 번 죽을 위기에서 벗어나서 바보도 됐다가 친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남편에게 배신당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모두 하나같이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제 기대할 것은 송하윤의 통쾌한 복수뿐이다.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는 주오월(송하윤 분)은 신득예(전인화 분)과 손을 잡고 오혜상(박세영 분)과 임시로(최대철 분)에게 복수를 준비 하고 있다.
주오월에게 기대가 모일 수밖에 없는 것은 유일하게 정을 줄 수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을 맡은 금사월(백진희 분)과 강찬빈(윤현민 분)이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몰래 결혼을 하는 상황에서 둘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해도 통쾌한 감정을 느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오월은 극적인 전개를 위해 수없이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었다. 눈앞에 아버지인 주기황(안내상 분)을 못 알아보는 상황과 살아있음에도 어린 자식들 앞에 모습을 보일 수 없는 처지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주오월이 복수에 성공해서 아버지인 주기황과 재회하는 장면은 드라마 초반부터 많은 시청자들이 바라던 바다.
거기에 더해 주오월의 남편인 임시로도 벌을 받아야한다. 임시로는 아내에게 도박빚을 떠넘기고 도망치고 주오월을 버리고 재벌집에 사위로 들어가려고 했다. 거기에 더해 오혜상이 주오월을 죽이는 데 빌미를 제공한 책임도 있다. 그런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주오월이 자신을 계속해서 배신한 임시로에게 어떤 복수를 할지도 관전포인트다.
‘내 딸 금사월’은 막장 드라마를 넘어서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비호감으로 바꾸는 전개로 조연들에게 마음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조연들 중에서도 주오월만이 정상적으로 행동하며 흠 없는 연기로 호감을 사고 있다. 그렇기에 주오월이 선사할 통쾌한 복수에 기대가 쏠린다. /pps2014@osen.co.kr
[사진] '내 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