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친구들이 쌍문동에 다시 모였다. 드라마가 끝이 난 지 벌써 한 달. '응팔' 패밀리의 재결합은 그 자체 만으로 휼륭한 팬서비스였고, 한동안 잠잠했던 팬심에 기름을 붓는 애프터 서비스(A/S)였다.
15일 오후 12시 40분 서울 도봉구 쌍문동 정의여고에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사인회 시청률 공약을 이행했다.
이날 사인회에는 혜리,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이동휘, 안재홍, 이세영, 이민지, 최성원이 참석해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정의여고에 진을 친 팬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백 명 대상으로 진행된 사인회였지만, 모인 사람은 천여 명이었다. 일부 팬들 중에는 사인회 전날 노숙을 감행한 이들도 있다고 알려지기도 해 놀라움을 줬다.
혜리와 이동휘는 드라마 속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80년대 스타일의의상을 입고 팬들 앞에 섰다. 마치 드라마를 재현하듯 유쾌하고 다정한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팬서비스였다.
정의여고 운동장에 앉은 팬들은 "동룡아", "정팔아","혜리야"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비명 소리와 함성 소리의 열기가 매서운 바람을 뚫고 퍼쳤다. '응팔' 멤버들은 친절하게 팬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추며 사인 요청에 응했다. 팬들이 준비한 선물을 기분 좋게 받기도 하고, 악수나 포옹 요청에도 거리낌 없이 응답했다.
앞서 '응팔' 출연진은 방송 전 시청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고경표는 "8%와 10%는 실현 가능한 시청률인 것 같다. 이 숫자를 합해 18%가 넘으면 사인회를 하겠다"고 했고,혜리는 "도봉구 쌍문동에서 88년 의상을 입고 사인회를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공약은 이날의사인회로 완벽하게 이행됐다.
한편, '응답하라 1988'은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으로 작년 11월 6일 첫 방송돼 지난 달 16일 종영했다. 최종회는 평균 시청률 19.6%, 최고 시청률 21.6%(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은 물론 케이블TV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