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응답하라 1988’의 인기에 유통기한이 있다고 했는가. 출연 배우들을 보기 위해 한파주의보에도 1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이며 이들에 대한 큰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했다. 누군가는 시한부 인기라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작품이 앞길 창창한 대세 배우들의 성장의 시작을 알렸다는 점이다.
신드롬을 일으켰던 tvN ‘응답하라 1988’ 출연 배우들이 15일 시청률 공약을 위해 서울 도봉구 쌍문동 정의여고에 떴다. 쌍문동 골목길에서 자란 혜리,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이동휘, 안재홍, 이세영, 이민지, 최성원은 팬들을 만나 사인을 해줬다. 당초 100명을 만나기로 했지만 1000여명이 모일 정도로 드라마의 여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특히 일부 팬들은 노숙까지 감행하며 배우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열기를 대변했다.
케이블 드라마로서 유례 없는 시청률 20% 돌파는 ‘응답하라 1988’이 ‘국민 드라마’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50%를 넘보는 가족 드라마도 있지만 시청률 뿐만 아니라 인터넷 화제성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보이며 국민 드라마의 기준을 시청률에서 화제성으로 바꿔놓은 작품이기도 했다. 걸스데이 멤버로서 인지도가 높았던 혜리를 제외하고 이 작품에 출연한 젊은 배우들은 그야말로 확 떴다. 혜리는 배우로서 인정을 받았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이들이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는 복권 당첨의 영광을 누리고 있다. 류준열은 영화 '글로리데이'로 영화 팬들을 찾아온다. 현재 상영 중인 '로봇, 소리'에서도 잠깐 등장해 관객들을 만난 바 있지만 '글로리데이'는 본격 청춘 영화로 류준열이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다.
고경표 역시 차기작은 영화가 될 전망이다. 아직 개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영화 '7년의 밤'이 그의 유력한 차기작.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이동휘는 단역배우와 야쿠자가 인생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키 오브 라이프'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미 차기작이 정해진 배우들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은 하나 같이 물밀 듯이 들어오는 섭외 요청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태.
이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박보검은 아직 드라마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을 보고 있는 KBS 2TV ‘뮤직뱅크’가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가 진행을 보는 순간 하나하나가 의미가 부여되고 있기 때문.
광고 출연 요청도 쏟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미 전파를 타기 시작한 ‘응답하라 1988’이 연상되는 광고는 물론이고, 배우들을 잡기 위한 광고계의 섭외 전쟁이 계속 되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그동안 숱한 스타를 양성한 대표적인 사관학교다. 때문에 새로운 ‘응답하라’ 시리즈가 방송되면 전편의 출연 배우들에 대한 인기가 식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다.
허나 ‘응답하라’ 시리즈를 계기로 배우들이 성장하는 디딤돌을 마련했고,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전 시리즈에 대한 관심도 함께 올라가는 분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추운 날씨에도 이들을 보겠다고 한걸음에 달려온 열성 팬들, 그리고 이들에 대한 여전한 관심을 보이는 드라마 팬들이 있는 한 대세 배우들의 인기가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