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한중 공동제작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MBC 프로그램들이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영향력 있는 방송프로그램 정보검색 사이트인 소우쓰(搜视网)가 지난 1월 25일 발표한 ‘2015년 한중 공동제작 예능 프로그램 20편’ 분석 기사에 따르면, MBC는 20개 프로그램 가운데 7개 프로그램을 공동제작, 35%의 비율로 한·중 공동제작이 가장 활발한 방송사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CJ E&M, SM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합계 5개, 25%로 2위, KBS가 3개, 15%로 3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나는 가수다'를 원작으로 후난위성과 함께 선보인 중국판 ‘나는 가수다 시즌3’(2.756%)에 대해서는 톱스타급 출연진을 확보하고, 무대조명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중국 시청자들의 기호에 맞게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중국판 ‘아빠 어디가 시즌3’(2.266%) 역시 짧은 시간에 큰 인기를 끌며 높은 시청률과 영향력을 확보했는데, 특히 프로그램 저작권 가치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CCTV-1과 함께 제작한 중국판 ‘무한도전’인 ‘대단한 도전’(1.014%)은 결방, MC교체 등의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며, CCTV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 의지가 매우 높다고 평했다.
또한 장쑤위성과 함께 제작한 ‘우리 사랑해요’(1.053%)는 신선한 느낌이 시청자에 어필하며 시청률, 화제성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고, 중국판 ‘복면가왕’(1.070%)은 출연 가수들이 자기의 한계를 극복해내는 감동적인 무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평했다. 후난위성과 공동제작한 중국판 ‘진짜 사나이’(1.030%)는 촬영 인원수만 200명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로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우쓰는 지난 2015 MBC 연예대상 시상식 당시 안광한 사장의 “MBC를 포함한 한국 방송 콘텐츠의 창의성과 제작 역량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의미 있었다. 하지만 일부 방송인들이 중국에서 한국 인기 프로그램의 짝퉁을 만드는 용병 역할을 하며 저작권 침해에 관계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말을 인용해 강조하며, 이는 한·중 공동제작 프로그램에서 존재하는 문제를 적절하게 반영해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소우쓰는 이번 조사에서 한·중 공동제작 예능 프로그램 20편의 리스트와 시청률, 주요 내용과 시장에서의 평가를 소개하고, 중국 방송사와 한국 협력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의 한국 예능프로그램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