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을 좋아했던 팬이었다면,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일이었다. 왼손 약지에 곱게 끼워진 은색 반지라니. 얼마 전 열애설에 대한 해명을 했었던 그이기에, 섬섬옥수 한 가운데 자리를 잡은 반짝이는 언약의 상징(?)이 의미심장하게 읽혔다.
박보검이 15일 또 다시 의도치 않은 열애설에 휩싸였다. 발단은 이날 오후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서 열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팬사인회였다. 회색 코트를 입고 드라마 속 천재 소년 택의 모습으로 운동장에 들어선 그는 예의 친절하고 따뜻한 미소로 팬들과 마주했다. 이 자리에는 그 외에도 혜리, 류준열, 고경표, 이동휘, 안재홍, 이세영, 이민지, 최성원이 함께 했다.
취재진과 함께 천 여 명의 팬들이 모였다. 종영 후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핫'한 '응답하라 1988' 스타들의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의 열정은 뜨거웠다. 수많은 사진들이 나왔고, 일부 팬들을 놀라게 하는 '사건'이 터졌다. 박보검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커플링처럼 보이는 반지가 끼워져 있었던 것.
이에 대해 박보검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OSEN에 "왼손 약지에 낀 반지는 그저 모 브랜드 협찬일 뿐이다. 별 의미 없이 낀 건데 기사화 되면서 화제가 돼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브랜드의 협찬으로 낀 반지가 오해를 일으켰다는 것. 이로써 커플링 사건은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앞서 박보검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일명 '띠동갑 열애설'에 대해 해명을 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모바일 메신저와 SNS 등을 통해 퍼진 자신과 배우 장나라의 열애설을 언급하며 "장나라 누나와 열애설이 퍼져있는 것을 봤다. 사귀는 것 같다는 내용이더라. 그걸 보니깐 오히려 연락드리기가 뻘줌해졌다.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나서 놀랐다"고 해당 루머를 접한 심경을 전했다.
또 "(데뷔 후) 처음으로 난 열애설이 신기하기도 했고, 나라 누나에게는 죄송하기도 했다"고 말한 뒤 "드라마 '너를 기억해' 때문에 나온 건가"라며 당사자도 모르는 '열애'에 대해 난감하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응답하라 1988' 이후 정점을 찍고 있는 박보검의 인기는 그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같은 관심이 또 다시 열애설로, 커플링 해프닝으로 번졌다. 이 같은 일들은 청춘 스타의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일반적이다. 다행인 것은 모든 '설'들이 허무하게 끝나버렸다는 것. 개그우먼 박나래가 "약수터"라고도 표현했던 박보검의 공공재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ujenej@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