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깝권'은 잊어라. 조권이 아티스트로 돌아왔다.
지난 2001년 '박진영의 영재 프로젝트 99%의 도전'을 통해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발탁된 후 8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쳐 2008년 2AM으로 데뷔한 조권.
발라드 그룹 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특유의 주체못할 '끼'는 그를 각종 예능 프로그램 섭외 1순위의 '깝권'으로 만들었다. 그로부터 또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2016년 2월 솔로가수로는 2번째로 대중 앞에 서는 조권은, 분명 한층 성숙해진 듯 했다.
조권은 지난 15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된 '조권 솔로 컴백 라이브-횡단보도'를 통해 자신의 신곡 라이브와 함께 준비한 토크 코너들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그의 경험을 녹여내 직접 작사했다는 '횡단보도'는, 오프닝 무대를 통해 조권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며 듣는 이를 몰입케 했다.
'횡단보도'에 대해 박진영을 비롯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사 식구들의 격한 반응도 전했다. "사고를 친적도 없는데 진영이 형을 비롯해 소속사 분들 전화가 줄줄이 왔다. 진영이 형이 '어머님이 누구니' 이후에 소속 아티스트가 작업 해온 곡중에 전 직원이 이렇게 격하게 반응한 곡은 처음이라고 하더라"라고 '횡단보도'가 컴백 앨범 타이틀곡이 된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사랑도 이별도 모른 채로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노래했던 2AM 시절을 떠올리며 "사랑도 해보고, 이별도 해보니 녹음할 때 느낌 자체가 다르더라. 진심을 다해서 녹음하니 내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당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엑소의 수호에 대해서는 "흔쾌히 수락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며 "인천 송도에서 촬영 했는데 칼바람이 불었다. 엑소 팬부들에게 폐를 끼치는게 아닌가 너무 미안했다. 응원하러 갔는데 웃으면서 반겨줘서 오히려 힘을 받고 왔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난 욕심이 많고, 업그레이드 되고 싶은 사람이다. 조권이라는 아티스트가 '재미있다'고 기억되면 좋겠다. '조권'하면, 열심히 살고, 다음에 뭘 들고 나올지 궁금한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아티스트로서의 바람을 내비쳤다.
이날 조권은 2번의 '횡단보도'를 불렀고, 나머지 수록곡 '괜찮아'와 '플루터'도 열창했다. 1시간의 시간동안 위트있는 멘트는 있었지만, 특유의 '깝'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아티스트로서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에 대해 고민하고, 그 반응을 예민하게 살피는 아티스트만 있을 뿐이었다. / gato@osen.co.kr
[사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