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슈퍼히어로 '데드풀'이 제대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데드풀'은 북미 오프닝주에만 1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570억 원)를 벌어들일 전망이라고 미국 연예매체 US위클리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당초 이십세기폭스 측은 '데드풀'의 오프닝주 성적으로 6천만 달러(한화 약 724억 원)와 6천 5백만 달러(한화 약 785억 원)를 예상했다. 하지만 '데드풀'의 오프닝 성적은 1억 3천만 달러를 웃돌게 됐다. R등급으로는 눈부신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대통령의 날(조지 워싱턴 탄생 기념일) 기간 중 최고 성적이다. 앞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9천 3백만 달러(한화 약 1,123억 원)로 1위를 유지해온 바 있다.
'데드풀'은 마블의 인기 캐릭터이면서도 'X맨' 시리즈를 제작한 20세기 폭스에서 판권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디즈니에 인수된 마블에서 할 수 없는 것을 '데드풀'이 해냈다는 반응이다.
R등급 영화는 미국에서 17세 이하면 부모와 동반 관람을 해야한다. 이 점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데드풀'은 어른들이 원하는 슈퍼히어로물이기 때문. 물론 이전에도 R등급 코믹북 무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블과 DC의 영화가 PG-13 등급을 받는 것이 일반화됐기에 '데드풀'은 차별점을 지니게 됐다.
그리고 이것은 사실상 잘 만든 콘텐츠라면 등급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DC의 묵직한 히어로, 마블의 유쾌한 히어로와는 또 다른, '제 4의 벽'을 깨는 슈퍼히어로에 생경함이 있을 수 있지만 호기심은 제대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데드풀'은 생체실험으로 영원히 죽지 않는 힐링팩터라는 능력과 흉측한 얼굴을 동시에 갖게 된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 분)의 복수극을 다룬 작품이다. 16일 오전 예매점유율 1위(영진위 기준)를 기록 중이다. 이날 전야 개봉. / nyc@osen.co.kr
[사진] '데드풀'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