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하늘이 윤동주의 시를 영화 속 내레이션으로 녹음을 할 때 무릎을 꿇었었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동주'(이준익 감독)의 윤동주 시인 서거 71주기 기념 특별GV에서 영화 속 시 내레이션에 대해 "시를 읽을 때 마음이 제일 중요했다. 촬영 막바지에 다가가면서 이 촬영이 끝나면 후시 녹음, 시를 녹음해야 하는데 그 마음이 되게 어느 장면을 촬영할 때보다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 녹음실에서 녹음을 할 때 컨디션 조절을 위해 편한 의자를 주셨다. 앉아 녹음을 하려고 하는데, 편하게 앉아 녹음을 하는 게 죄스런 마음이 많이 들었다. '무릎을 꿇고 하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해서 녹음 할 때 의자 위 무릎을 꿇고했다"며 "그나마 마음에 위안이 됐다"고 했다.
또 "서시 녹음을 할 때, 녹음을 해야 하는데 그 '서시'의 첫 음절, '죽'자가 안 나오는 거다. 내레이션인데 울먹울먹 할 수 없다. '죽'이 안 나와서 애먹었던 녹음실의 비하인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주'는 일제강점기 스물여덟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시인 윤동주의 청년기를 그린 영화로 강하늘이 윤동주 시인을, 박정민이 윤동주의 사촌이자 친구인 송몽규 역을 맡았다. 오는 17일 개봉.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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