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빈이 이현우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학교 1인자 자리도, 서예지도 놓치고 싶지 않은 홍빈. 아니 놓쳐서는 안되는 홍빈. 2인자로 밀려나고 있는 그의 절박함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현우와 ‘페어플레이’를 하되, 비등한 경쟁으로 시청자들에게 쫄깃함을 안겨주기를 부탁한다.
KBS 월화극 '무림학교’는 취업과 스펙 쌓기가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배우는 무림캠퍼스에서 벌어지는 20대 청춘들의 액션과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치앙(홍빈)은 재벌집 2세로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자랐다. 무림학교에 와 시윤(이현우)과 친구가 되고, 또 순덕(서예지)이 좋아지면서 마냥 즐거운 학교 생활을 보낸다. 하지만 순덕이 자신의 마음을 거절하자, 조금씩 변한다. 특히 순덕의 마음이 시윤에게 향해 있다는 것을 알고 시윤에 대한 경쟁 의식을 키운다. 그쯤 치앙의 아버지는 치앙이 회사 후계자가 되기 위해 무림학교 최고가 돼야한다는 조건을 내세운다.
16일 방송에서는 치앙이 시윤에 대한 경쟁의식을 본젹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 담겼다. 치앙은 목걸이를 선물하며 다시한번 순덕에게 마음을 전하지만, 순덕은 다시 치앙의 마음을 거절한다. 이후 치앙은 순덕과 시윤이 포옹하는 장면을 목격하며 실의에 빠진다.
치앙은 다음날부터 이를 악물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개최하는 무술대회에 시윤을 꼭 이기겠다고 다짐한 것. 시윤에게 “대회에 참가하지 마라. 내가 인정사정 봐주지 않을 거니까”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또 순덕에게는 “이젠 너를 쫓아다니지만은 않겠다. 대신 내가 얼마나 근사한 사람인지 보여주겠다”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철없는 부잣집 도련님에서 조금은 진지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치앙. 사랑에서도, 무술에서도 시윤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두 사람의 경쟁이 드라마를 더 쫄깃하게 만들 것이므로.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무림학교’. 치앙의 활약이 돌파구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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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림학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