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과 공유가 격정멜로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거부하기에는 궁금한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남과 여'(25일 개봉)는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로 ‘그 남자’ 공유와 ‘그 여자’ 전도연의 첫 커플 호흡으로 기대를 모으는 정통 멜로물이다. 영화 '멋진 하루'의 이윤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일단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멜로물이란 것이 큰 강점이다. 소위 '남자판'이라는 현 영화계에서 멜로 영화는 쉽게 볼 수 없는 것이 사실.
이윤기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남과 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남자들만의 영화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멜로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영화를 찍었다"라고 말했다. 전도연과 공유 역시 같은 마음이었음이 드러났다. 사명감까지는 아니지만 일종의 장르적 다양성에 일조하고자 하는 배우적인 마인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유는 "멜로 선택에 있어 어려웠지만 굉장히 따뜻하고 예상한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아련했다"라고 전하기도.
두 번째는 전도연과 공유의 호흡이다. 영화는 전도연의 정통 멜로 복귀작이자 공유의 첫 멜로, 그리고 전도연과 공유의 첫 커플 연기로 큰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의 그림은 이색적인 조화를 이뤄낸다.
전도연은 전작 '멋진 하루'에 함께 출연한 하정우와 이번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공유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이에 대해 전도연은 "하정우는 막내 동생같았다. 뒤통수를 한 대 (귀엽게)치고 싶은 막내 동생같은 매력이다. 공유 씨는 반면 설레임이다. (멜로인 만큼)영화 찍는 내내 공유 씨가 많은 설레임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공유는 "위너가 된 것 같다"라며 웃어보였다.
더불어 수위에 대한 호기심도 있다. 수위는 크게 높은 편은 아니나 강렬한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몸의 대화는 절절하다. 전도연은 영화 속 베드신에 대한 부담감과 몸매 관리를 묻는 질문에 "부담감은 사실 있었다. 하지만 몸매에는 특별히 신경쓰지 못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영화 속 캐릭터처럼 사랑에 많은 영향을 받느냐는 질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안해본지 오래돼서"라고 말해 다시금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반면 공유는 같은 질문에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있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몸매 관리에 대해서는 "건축가란 직업에 맞게 살을 많이 뺐다. 벗었을 때 영화 '용의자' 안에서의 몸이 나오면 안되지 않겠나"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랑할 때 어떻게 변하냐는 질문에는 "많이 영향을 받는 스타일은 아니다. 평범하고소박한 사랑을 한다. 일상 생활이 불편하거나 사람 때문에 영향을 많아서 감정 기복이 큰편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전도연은 이날 몇몇 질문에 "찍은 지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라고 답하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마지막에 전도연은 다시 "한 마디 해도 되냐"라고 말문을 열며 이 영화에 대해 갖는 자신의 느낌을 뒤늦게 표현했다. 이 영화의 마지막 기대 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정말 찍은 지 오래돼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는데, 곰곰히 잘 생각해보면 내가 감정 연결을 생각하고 찍었다기 보다는 되게 자연스럽게 영화에 끌림 같은 느낌이 있었다. '감정이 어땠지' 이런거 보다 느껴지는 것에 집중했다. 그래서 기억이 안 나는 게 지나칠 정도로 많았다." / nyc@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남과 여'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