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측이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본분금메달’에 대한 여성민우회의 민원 제기에 대해 “여성민우회로부터 아직 공문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KBS 측은 17일 OSEN에 “여성민우회가 ‘본분금메달’에 대해 제기한 민원 내용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공문 역시 접수가 안 된 상태다. 내용을 확인한 뒤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겠다”라며 “‘본분금메달’의 정규 편성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여성민우회는 지난 16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 ‘’본분금메달‘ 정규편성에 반대한다’는 제목에 글을 올렸다. 여성민우회는 제작진의 의도를 분석하고 ‘본분금메달’의 문제점으로 여성 아이돌을 가수로 대하지 않고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대 재생산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본분 금메달’은 위의 테스트를 통해 여자 아이돌의 본분은 예쁘고, 날씬해야 하며, 늘 리액션을 잘 해줘야 하고, 화를 내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내용은 출연자들이 ‘여성’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라고 여성 아이돌의 열악한 처지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여성은 예쁘고 날씬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또한 여자 아이돌을 가수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는 존재가 아닌, ‘보기 좋은 꽃’ 같은 존재로 전락시키고, 이는 여자 아이돌 나아가서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대 재생산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와 같은 방송의 내용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0조를 위반한 것이기에 방송민원을 제기하였습니다”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끝으로 여성민우회는 ‘본분금메달’ 편성권한을 가진 KBS와 방송 내용에 대한 감독권한을 가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당부의 말을 전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여론을 반영하여 이러한 프로그램이 계속되지 않을 수 있도록 엄중한 심의를 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더불어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본분을 지켜 ‘본분 금메달’을 정규편성하지 않길 요구합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