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등 5개 프로그램이 20대 선호 예능 조사에서 싹쓸이했다.
MBC 『미래방송연구소』가 『대학내일20대연구소』와 공동으로 전국 20대 남녀 95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실시한 ‘20대들의 TV시청행태와 콘텐츠 이용실태’ 조사 결과 가장 선호하는 모바일 콘텐츠는 ‘MBC예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모바일을 통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 유형은 동영상(45%)이었으며, 이중 TV예능(64.8%)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위인 드라마(27.1%)와 큰 차이를 보였다. 20대들은 방송사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서 예능을 가장 잘 만드는 방송사로 MBC(37%)를 꼽았다. 예능콘텐츠 중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는 ‘무한도전’, ‘라디오 스타’, ‘일밤-복면가왕’, ‘일밤-진짜사나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MBC의 예능 프로그램 5개가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대들은 모바일 클립영상으로 무엇을 볼지 미리 결정한 뒤 전체 영상은 노트북이나 TV수상기를 통해 몰아보거나 모아보는 이용 패턴을 보였다. 본방사수보다 주말 몰아보기를 선호한다는 응답(60.5%)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본다는 응답(56.5%)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주중의 약 2배를 시청하는 것으로 콘텐츠 폭식현상이 보편화 된 것으로 분석됐다. TV 콘텐츠 소비채널이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콘텐츠 시청이 가능한 TV어플 및 사이트,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로 확대된 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20대는 TV 콘텐츠를 단순 시청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련된 정보를 탐색하거나 패러디물을 창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프로그램 시청 중 메신저(85.5%), SNS(65.9%), 포털검색(53.4%)을 동시에 한다고 답했으며, 3명중 2명은(64.2%) TV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짤방, 리뷰, 패리디를 적극 창작하고 소비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실시간 채팅이나 출연자의 행동이나 표정을 패러디하는 등 20대들의 코드를 정확히 파악해내 성공한 비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TV 보유 비율은 2013년(81.6%)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20대 5명 중 2명은 거주지에 TV를 보유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5명 중 3명(65.3%)는 TV 수상기를 유용한 매체로 인식하고 있으며, 소중한 힐링 도구라고 생각한다(59.2%)고 응답했다. 특히 직장인(65.9%)이 대학생(53.4%)에 비해 TV를 소중한 힐링 도구로 여기고 있었으며, 직장인의 경우 TV 수상기를 필수품이라고 생각하는 비율도 절반에 가까웠다.
MBC 『미래방송연구소』 김지은 소장은 “온라인 시대에 태어나 모바일 시대와 함께 성장한 20대가 조만간 30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사회를 이끌 것”이라며 “‘모바일 네이티브’의 콘텐츠 소비행태를 예측해 그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다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의 중심에 있는 20대들의 TV 시청행태와 콘텐츠 이용실태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1월 27일까지 전국 20대 남녀 95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도 95%, 오차범위 수준은 ±3.17% 이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