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진이 출산 4개월 만에 촬영장으로 복귀하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뽐냈다. 출산 후 붓기를 빼기 위해 한 달 동안 저녁을 먹지 않는 혹독한 다이어트까지 겸했다는 후문. 그러면서도 SNS를 통해 두 아이들과 남편 백종원과의 행복한 한 일상을 전하며 그야말로 일과 육아, 사랑까지 모두 잡은 ‘슈퍼맘’의 활약을 예고했다.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정규 PD를 비롯해 안재욱, 소유진, 권오중, 왕빛나, 심형탁, 심이영 등이 참석했다.
출산한 지 6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선 소유진은 혹독한 다이어트가 헛되지 않은 듯 변함없는 미모와 몸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녀처럼 명랑한 성격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KBS 주말극으로 복귀하게 돼서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라고 담백한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번에 ‘아이가 다섯’에서 소유진이 맡은 역할은 이혼 후 세 아이를 꿋꿋이 키우는 당찬 싱글맘이자 의류회사 마케팅팀의 똑 소리 나는 열혈 워킹맘 안미정 역을 맡았다. 토끼 같은 두 아이, 듬직한 남편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그와는 아이러니한 설정이지만 소유진은 굴하지 않았다.
“캐릭터 자체가 워낙 긍정적이라서 그런 점을 표현하려고 애쓰면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실어서 더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아이 둘을 낳으니 역할에 대한 몰입이나 감정은 더 와 닿는 것 같아서 도움이 된다”라며 오히려 의지로 눈을 반짝인 것.
이른 복귀를 택한 이유 역시 연기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그는 “생각보다 이른 복귀지만 욕심이 나서 한다고 했다. 봄여름 정도에 복귀를 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촬영을 겨울에 시작했다. 첫째 낳고는 ‘과연 복귀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고민이 많았는데 둘째 때는 ‘좋은 거 들어오면 해야지’ 생각돼서 덜컥 잡았다. 감사한 게 컸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어떻게 나한테 들어왔지’라고 말하면서 고민을 안 했었다”라며 “출산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모유수유하고 살도 안 빼고 있을 땐데 다이어트를 갑자기 시작해서 한 달간 쫙 뺐다. 저녁 한 번도 안 먹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라며 독한 면모를 드러냈다.
사실 소유진은 2000년 데뷔한 이래 예능과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핫한 전성기를 보낸 스타다. 하지만 결혼 이후 가정과 육아에 충실하며 배우라는 본업에 대해서는 다소 소홀할 수밖에 없었고, 더불어 남편 백종원이 대세로 떠오르며 그의 뒤에 가려진 측면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소유진은 “남편이 유명세를 타서 TV에 자꾸 본의 아니게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게 처음에는 좋을 때도 싫을 때도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하지만 “스스로 첫째를 낳고 어떻게 복귀를 해야지 하며 SNS도 하고, 내 자신이 자신감이 있고 멋있어야 남들이 나를 찾아주지 남편 덕에 이라는 건 좀 핑계인 것 같아서 저도 더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영향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라며 변함없이 통통 튀는 답변를 내놨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출산 후 4개월 만에 촬영장으로 돌아온 그의 열정을 그 누가 말리랴. 이제는 육아와 사랑, 그리고 본업인 연기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손 안에 쥐고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릴 소유진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한편, '아이가 다섯'은 둘이 합쳐 아이만 다섯인 싱글맘과 싱글대디의 난이도 최강의 재혼로맨스와 허세남녀의 유쾌하고 진솔한 B급 연애담 그리고 한없이 가벼운 '썸'에 실종된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청춘 남녀의 사각관계를 중심으로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 사랑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좌충우돌 감성코믹가족극이다. 오는 20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 / jsy9011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