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아이돌'에 최초로 유부남이 떴다. 주인공은 '원조 할배돌' 노을.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조금은 어색한 그들이지만 오히려 올드한 예능감이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 MC 데프콘과 정용화는 게스트로 나온 노을을 보며 "2002년 데뷔 당시 노을은 아이돌이었다. 심지어 춤도 췄다"고 말했다.
노을 멤버들은 데뷔 초 '붙잡고도'와 '인연'에 안무가 있었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리고는 이내 데뷔 초 무대를 소화하며 숨겨둔 춤 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발라드 그룹인 노을이지만 랜덤 플레이 댄스 코너를 피해갈 순 없었다. MC들은 멤버들에게 1회 성공시 받고 싶은 선물을 물었고 멤버 전우성은 "돈"이라고 외쳤다.
보통 아이돌 멤버들은 치킨, 족발, 햄버거, 안마기 등을 요구했던 바. 품격이 다른 '아재돌'의 선물 욕심에 MC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데프콘은 "1회 성공시 17만 원을 드리겠다"고 협상했다.
하지만 노을은 3차 시도까지도 실패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웃음은 빵빵 터졌다. 제작진은 이를 높이 사 현금 1만 원을 선물했다. 데프콘은 행커치프처럼 전우성의 재킷 주머니에 1만 원을 꽂았다.
노을의 춤 욕심은 그칠 줄 몰랐다. 이상곤은 개인기로 걸그룹 댄스를 언급했는데 실제로 이들은 콘서트에서 걸그룹 여자친구의 '유리구슬' 무대를 소화한 바 있다.
데프콘과 정용화는 즉석에서 이 무대 재연을 부탁했다. 나성호를 뺀 이상곤, 전우성, 강균성은 파워풀한 '유리구슬' 무대를 펼쳤다. 군무 같은 아저씨 표 걸그룹 댄스로 웃음을 선사했다.
노을의 개인기도 유쾌했다. 이상곤은 구급차 소리 개인기로 MC들을 당황하게 했고 전우성 역시 올드한 비트박스와 뱃고동 소리 내기로 황당한 웃음을 유발했다.
'할배돌' 노을의 예능감은 뜻밖이었다. 시종일관 빵빵 터뜨리는 치명적인 '아재들'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주간아이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