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시간-로스타임’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2부작 예능드라마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이하 ‘로스타임’) 2회에서는 취준생 선호(임지규 분)가 죽기 전 마지막 로스타임(죽은 다음에 주어지는 시간) 10시간을 의미 있게 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선호는 아르바이트를 땜빵 하러 가던 중 뒤로 미끄러져 뇌출혈로 사망했다. 그는 부산에서 올라와 엄마와 서울 변두리에 살며 취업을 준비 중인 상태였다. 그러나 취업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자신에게 헌신하는 어머니는 되레 죄책감을 줬다.
사망한 직후 로스타임이 시작됐다. 축구심판 옷을 입은 저승사자들이 선호를 따라다녔다. 선호는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쓰기로 했다. 먼저 갑질을 일삼던 편의점 사장(임하룡 분)에게 분노를 퍼부었고 아르바이트를 그만 뒀다.
다음은 엄마를 위해 모든 시간을 썼다. 엄마를 위해 선물을 사온 선호였지만 엄마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엄마 생일이었으나 그 사실도 몰랐고,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것도 몰랐다. 하루 종일 서 있는 엄마를 고려하지 못하고 구두를 사왔고 이 아파서 제대로 씹지도 못하는데 갈비를 사왔다.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임플란트를 해주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돈이 부족했고 누드모델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래도 약 50만 원이 부족했다. 그래서 전 여자친구 혜선(배정화 분)의 결혼식장을 찾아 빌려간 돈을 돌려받았다. 힘들게 200만 원을 모았으나 친구 형식(백봉기 분)이 그 돈을 훔쳐갔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선호는 돈을 찾아 헤맸다. 형식은 선호의 집에 찾아와 사과하며 돈을 돌려줬다.
엄마는 선호에게 “다음부터는 비싼 것 해준다고 힘들게 고생하지 마라. 아들이랑 밥 먹는 게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선호는 나중에 돈으로 보상하려고 했지만 지금 당장 사랑하는 사람과 먹는 밥 한 끼의 의미를 깨달았다. 마지막 30분이 남은 선호는 집까지 달려왔고 엄마에게 눈물로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 시간은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었고 자신이 죽은 자리로 돌아왔다. 선호는 마지막으로 “엄마밥 정말 맛있었다”며 회상했다.
한편 ‘로스타임’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지만 기적적으로 인생의 마지막 추가시간을 부여 받은 사람들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톤으로 그린 작품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로스타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