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유승호가 드디어 전광렬의 무죄를 밝혔고 남궁민도 잡았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19회에서는 서진우(유승호 분)가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의 재심에서 이기고 아버지 서재혁(전광렬 분)의 무죄를 입증했다.
이날 재판에서 서진우는 증인 곽한수(김영웅 분)와 안수범(이시언 분)의 증언으로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해냈다. 곽한수는 “서재혁 씨는 범행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허위자백을 하게 만들었다”며 “제가 이 자리에 왜 나왔겠냐. 벌 받겠다고 나왔다. 돌아가신 서재혁 씨와 서진우 변호사에게 용서를 빌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서진우는 5년 전 재판에 나온 오프너 나이프는 가짜였고 진짜 흉기로 쓰인 오프너 나이프를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했다. 국과수의 검증 결과도 함께 제출했다. 오정아의 혈흔과 범인인 남규만의 지문이 발견됐다. 그러나 출처를 밝힐 수 없다면 증거로 채택될 수 없었다.
이때 제보자인 안수범이 재판장에 나타났다. 안수범은 “그 증거 제가 전해줬다”고 나섰다. 변호인 측 증인으로 인정됐다. 안수범은 “2011년 서촌 별장에서 남규만 사장의 귀국 환영 파티가 있었다. 그날 파티에 죽은 오정아가 노래를 부르러 왔다. 남규만 사장의 호출을 받고 숲으로 도착했다. 남규만 사장은 약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살해 흉기를 주며 뒤처리를 요구했고 현장에서 도망쳤다. 그래서 진짜 흉기를 숨기게 된 거다”며 5년 전 재판에 나온 건 가짜라고 인정했다.
서진우는 “본 재판의 변호인인 저는 피고인 서재혁 씨의 아들이다. 짓지도 않은 죄를 한 순간을 뒤집어쓰고 자신의 무고함을 밝히지 못하고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이 재심이 다시 열리기까지 저는 피고인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내기 위해서 매순간을 버텨왔다. 그 시간동안 전 피고인 서재혁 씨의 인생을 철저히 짓밟은 일호그룹과 남규만의 악행 속에서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는 걸 뼈저리게 알게 됐다. 지난 5년 동안 저는 아버지가 잃었던 기억을 한순간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달려왔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끝으로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인 서재혁에게 무죄를 선고해달라. 이제 피고인은 이 자리에 없지만 피고인이 무고하다는 진실만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정의로운 법으로 밝혀 달라. 이상으로 최후 변론 마치겠다”고 말했다.
최후 판결이 내려졌다. 판사는 “피고인 서재혁에게 원심 사형을 깨고 무죄를 선고한다. 사법부를 대신해서 본 판사가 고인이 되신 서재혁 씨에게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남규만(남궁민 분)은 신분세탁을 준비하고 있었다. 중국으로 떠나 사망자가 된 다음 돌아와 훗날을 도모하기로 한 것. 홍무석(엄효섭 분)의 제안이었다. 남여경(정혜성 분)은 이인아(박민영 분)에게 자신의 오빠가 중국으로 밀항할 것이라고 일러줬다. 이때 남규만이 타기로 돼 있던 헬기는 떠났다.
한편 ‘리멤버’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변호사가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 besodam@osen.co.kr
[사진] '리멤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