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은 방송 경력 20년에 빛나는 '예능 베테랑'이다. 그런 그를 쥐락펴락하는 이가 있었으니 아이콘 비아이가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마리와 나'에서 알콩달콩 '케미'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17일 방송된 JTBC '마리와 나'에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맡긴 개 홍순이와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마당에 펴놓은 텐트 안에서 홍순이를 안고 사진을 찍고자 했다.
먼저 강호동이 카메라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비아이만 제대로 찍고 홍순이는 잘리게 만들었다. 뒤이어 나선 비아이 역시 구도를 잡지 못해 강호동의 얼굴을 날렸다. 사진 못찍는 '바보 콤비'의 탄생이었다.
방으로 들어간 둘은 소심한 성격 때문에 짖지도 않은 홍순이가 목소리를 내도록 만들어야했다. 이때 비아이는 원숭이 탈을 쓰고 나타났다. 홍순이는 즉각 반응했지만 절대 짖지 않았다.
하지만 강호동은 비아이의 실감나는 원숭이 연기에 박수를 보내며 "너 잘한다"고 칭찬했다. 혼신의 연기를 펼친 비아이는 탈을 벗고 구슬땀을 닦았다.
결국 비아이는 꾀를 냈다. 강호동이 씻으러 간 사이 홍순이가 짖은 것처럼 자신이 소리를 냈다. 화장실에서 뛰쳐나온 강호동은 홍순이가 짖은 걸로 착각해 감격했다.
그는 자신도 홍순이가 짖는 걸 보고 싶다며 계속 도전했다. 그러나 홍순이는 굳건했다. 마침내 강호동은 비아이의 '몰카'임을 인지했다. 비아이는 둘러댔지만 강호동은 "나 방송 경력 20년이다. 날 너무 띄엄띄엄 봤다"며 멋쩍게 웃었다.
'전문 예능인' 강호동과 '초짜' 비아이의 호흡은 예상 외로 찰떡이었다. 동물들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두 사람의 '훈훈한 케미'를 즐기는 것 또한 '마리와 나'의 시청 포인트다.
'마리와 나'는 스타들이 동물 위탁 서비스를 하는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강호동, 김진환, 비아이, 김민재, 서인국, 은지원, 이재훈, 심형탁 등이 출연한다. /comet568@osen.co.kr
[사진] '마리와 나'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