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이 드라마 안팎으로 하드캐리하고 있다. 종영이 멀지 않은 ‘장사의 신-객주 2015’. 장혁은 드라마 속에서도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가며 장사꾼으로서의 삶을 지키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배우 장혁 역시 다소 빈약한 대본과 독한 추위를 묵묵히 견디며 41부작 대하드라마를 이끌어왔다. 많은 배우들 속에서도 빛난 연기를 보여준 장혁.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KBS 수목극 ‘장사의 신-객주 2015’는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장혁)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장사꾼 아버지를 억울하게 잃은 봉삼은 장사는 하기 싫다고 거부하지만, 결국 운명은 그를 장사의 길로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인생 최대의 라이벌이자 원수 소개(유오성)도 만나고, 자신을 운명의 남자라 믿으며 끝까지 집착을 보여주는 개똥(김민정)도 만난다. 특히 봉삼이 첫눈에 빠진 소사(한채아)와는 드라마틱한 사건들을 여러번 겪으며 결국 혼례를 올린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개똥의 계략으로 소사는 죽음을 맞이하고, 봉삼의 장사도 혼란스러운 나라 운명에 따라 어려움을 겪게 된다.
17일 방송에서는 영익(안재모)이 보부청을 폐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보부상과 일본 상인들의 충돌로 일본 상인이 죽자, 그 책임을 도접장인 봉삼에게 묻는다. 봉삼은 추포령을 피해 도망다니다, 결국 보부청 폐쇄 어명을 받들기 위해 보부청에 나타난다.
봉삼은 20만 보부상들의 생계를 걱정하면서도 어명을 따르고, 영익의 권유로 자수해 의금부에 갇힌다. 이후 보부상들은 도접장이 잡혔다는 소리에 궐기하지만, 봉삼은 보부상들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아 그들을 설득한다.
그동안 정적들의 방해와 숱한 장애물 사이에서도 장사꾼으로 성장하며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냈던 봉삼. 하지만 국난 앞에서는 그는 어쩔 수 없이 절망을 겪어야 했다. 밀려드는 일본 상인들, 나라의 압력, 봉삼은 결국 자신이 이뤄놓은 것들을 포기해야하는 절망적인 상황을 맞고 있다.
드라마 안에서 뿐 아니라 밖에서도 고군분투했던 장혁. 41부작의 대하드라마를 이끈 주인공으로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왔다. 연기 잘하는 많은 배우들 틈에서도 호탕하면서 리더십 강한 봉삼의 캐릭터를 잘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마지막까지 좋은 연기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박수 받을 수 있기를 응원한다. / bonbon@osen.co.kr
[사진] ‘장사의 신-객주 2015’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