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반전이다. 록발라드를 택한 ‘댄싱퀸’의 선택은 옳았다. 오랜만에 우리 곁에 돌아온 가수 김완선이 귀에 착 붙는 노래를 선보였다. 특유의 몽환적인 목소리와 애절한 감성이 댄스를 예상했던 이들의 뒤통수를 친다.
90년대를 풍미했던 록발라드로 당시의 감성을 가져가면서 밴드사운드와 편곡으로 세련미를 더한 것이 특히나 인상적. 김완선의 브랜뉴다. ‘댄스’, ‘섹시’ 등의 선입견을 완전히 깨부순다. 18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김완선의 신곡 ‘강아지’는 그런 곡이다.
이 노래는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되는 록발라드 장르. 기타 리프와 김완선의 몽환적인 목소리로 시작해 중반, 밴드사운드와 함께 폭발한다.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코드와 함께 세련된 편곡이 귀를 자극한다.
과거와 현재, 복고와 ‘최근’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할까. 이 곡은 그 자체로 김완선이다. 80년대 90년대를 풍미했던 그의 매력을 오늘날에 어울리도록 이끌어낸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애절한 느낌이 있는 보컬을 제대로 살려낸 것이 강점.
가사에 담긴 내용은 가슴을 저미게 만든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주인에게 버려졌지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유기견에 빗대 표현했다. 도입부터 아련하다. ‘꿈속을 헤매다 눈을 떠보니/언제부터 와있었나 너의 뒷모습이/잠이 깨면 영원히 떠나버릴까/강아지처럼 핥아만 보네’ 라는 가사가 김완선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읊조려진다.
이후 후렴에서는 ‘누구라도 상관없으니/언제 어딜가든 잘 살아/행복마저 빌어줄테니/꼭 한번쯤은 날 찾아와서/우리 이별을 후회하며 넌 펑펑 울기를’이라는 가사와 함께 감정의 폭발이 일어난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눈물을 쏙 뺀다. 주인을 그리워하며 기다리고 있는 유기견의 모습을 일러스트로 표현했는데, 가사 내용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감성을 건드린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김완선의 오랜 팬이 직접 만들었다는 점이 특별함을 더하기도.
김완선은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 팬들을 위한 다양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다시, 그대로, 새롭게 돌아온 김완선이 반갑다./joonamana@osen.co.kr
[사진] 김완선 '강아지'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