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호동이 JTBC의 수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다. 오후 9시 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평일 프라임 타임 시간대를 온전히 맡았다.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강호동이 그 부담 속에서 두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나가고 있다.
강호동은 토요일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을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 JTBC ‘마리와 나’와 ‘쿡가대표’에 출연하고 있다. 연속으로 두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터. 강호동은 “한 방송사에서 연속으로 프로그램 두 개를 맡고 있는 게 부담되는데 피해갈 수 없는 것 같다.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충실히 잘해주고 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쿡가대표’는 높은 시청률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349%(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스핀오프 버전인 ‘쿡가대표’가 ‘냉장고를 부탁해’ 첫 방송 시청률(1.789%)보다 시청률이 높게 나온 것. 강호동이 새롭게 선보인 새 예능 성적으로는 성공적이다.
지난해 12월 JTBC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한 강호동은 ‘쿡가대표’를 통해서도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운동선수 출신답게 직접 몸을 쓰면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쿡가대표’에서는 중계라는 새로운 영역에 발을 내딛었다.
낯선 영역일 수 있겠지만 강호동은 안정환과 티격태격 하며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이날 ‘쿡가대표’ 첫 방송에서 요리 대결로 중계 신고식을 치른 강호동은 ‘요리 초보자’로서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먹방에서는 베테랑이지만 요리에서는 초보자인 강호동은 브로콜리를 보고 파프리카라고 하지 않나 고기 양념장을 만든다고 간장을 일곱 숟가락이나 넣고 안정환의 눈치를 보며 레시피를 흉내 내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안정환이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 있냐”고 하자 “넌 내게 모욕감을 줬다”고 하는 등 앞으로 강호동과 안정환의 티격태격 하는 케미가 김성주와 안정환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호동이 ‘쿡가대표’에 앞서 맡고 있는 예능은 ‘마리와 나’다. 강호동은 ‘마리와 나’에서 또 ‘쿡가대표’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리와 나’에서 강호동의 모습은 ‘강블리’ 그 자체다. 강호동이 자신의 체격과 상당히 대비되는 반려동물을 맡아 정성스럽게 키우는 모습은 그간 예능에서 보지 못했던 그림이라 신선하다. 새끼 고양이, 강아지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마치 아기 돌보듯 어르고 달래고 조심스럽게 반려동물을 다루는 모습이 그렇다. 최근에는 비아이와 ‘바보콤비’로 불리며 활약하고 있다.
같은 요일에 두 개의 예능을 연달아 맡은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강호동. 수요일 밤을 책임지기에 부족함 없는 MC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