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감이 유행인데 제가 유행을 따르게 됐다. 목 상태가 좋지 않아 죄송하다.”
배우 류준열이 독감에 걸렸지만 ‘꽃보다 청춘’의 제작발표회를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나왔다. 방송을 하루 남겨놓고 진행된 중요한 행사였기 때문에 참석을 강행한 것이다.
그는 18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 제작발표회에서 무대에 오르자마자 “먼저 죄송하고 불편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독감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유행을 앞서가게 됐다.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다. 양해를 부탁 드린다”고 이 같이 말하며 취재진에 90도 ‘폴더 인사’를 했다.
그는 이날 공식 행사가 끝나고 입원을 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작발표회에 있던 한 현장 관계자는 이날 OSEN에 류준열이 감기가 심하고 연일 이어지는 바쁜 일정 탓에 목소리가 쉬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링거를 2대나 맞았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팬들에게 굉장히 미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정신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류준열은 ‘응팔’에서 소위 ‘개정팔’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고, 최근 물밀듯이 들어오는 광고와 촬영 스케줄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몸에 무리가 왔지만 중요한 행사인 만큼 투혼을 발휘해 기자간담회에 임한 것이다.
이날 류준열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질문에 예의바르게 답변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에서 소통을 담당했다는 그는 “제가 영어를 전문적으로 배워보진 않았지만 사람 사는 것은 다 같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어만 해도 밥이 나오고 잘 곳이 나왔다”고 입을 뗐다.
힘들었던 점에 대해 “아프리카라는 나라 자체가 굉장히 놀라운 나라인 것 같다. 제가 (기자들과)인터뷰를 하면서 말씀드린 게 아프리카에 대해 가보고 싶었다고 얘기 했었다. 근데 샘 오취리 씨에게 들었는데 ‘아프리카는 정말 가기 쉽고 좋은 곳’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물론 제작진이 준비를 다 해주셔서 저희가 편하게 갔지만 어려운 곳이 아니었다. 놀라운 곳 같다“고 회상했다.
류준열이 ‘응팔’에서 덕선(혜리 분)의 남편이 되지 못했지만 말 못하는 짝사랑으로 인해 성별을 불문하고 대중적인 공감을 자아냈던 캐릭터다. 그가 연기를 통해 정환을 사랑스럽고 실감나게 표현했기에 뜨거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따뜻하고 착한 성격과 조리 있는 말 솜씨, 여행에 대한 깊은 생각을 전한 류준열은 분명 정환과는 닮은 듯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가 ‘개정팔’을 벗고 자신의 진짜 매력을 보여줄 ‘꽃청춘’에서의 모습이 기대가 모아진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