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쌍문동의 4형제가 이번에도 일을 낼 것 같다.
지난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의 세 번째 시리즈가 첫 방송되기 전까지만 해도 ‘응답하라 1988’(응팔)이 앞선 ‘응답하라 1997’(응칠)과 ‘응답하라 1994’(응사)를 넘은 열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다만 사람들은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불확실한 긍정 반응만 보였었다.
그러나 ‘응팔’은 첫 방송 6.1%(이하 닐슨코리아 제공·전국기준)를 시작으로 5회에서 10.1%를 기록하더니, 15회에서 15.2%를, 마지막 회인 20회에선 18.8%라는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종영 후 한 달이 지나서 열린 팬사인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응사’는 최고 시청률이 10.4%를, ‘응칠’이 당시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을 찍긴 했지만 7.5%(TNMS 기준)에 그쳤다. ‘응팔’이 지금껏 방송 중에 가장 높은 시청률에,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 것이다. 이로 인해 ‘응팔’이 출연한 ‘꽃보다 청춘’(꽃청춘)에 한층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런 그들이 ‘꽃청춘’에서 다시 만났다. ‘꽃보다’ 시리즈가 보유하고 있는 시청률 가운데 최고는 ‘꽃누나’ 편이다. 9.8%라는 최고 시청률을 보유하고 있다.
나영석 PD는 카메라 밖 중년 여배우들의 일상을 깨알같이 보여주며, 실상 그들도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여자임을 실감케 했다. 오랜 시간 작품 속 배역에 가려져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여배우들의 본래의 성격과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나 PD의 연출력으로 ‘응팔’ 4인방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tvN 측 한 관계자는 18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tvN 예능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의 제작발표회에서 OSEN에 “이번에 저희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응팔’이 가장 인기가 많았었기 때문에 ‘꽃청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는 주인공인 배우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과 연찰자 나영석 이진주, 작가 김대주가 참석했다. 네 청춘이 푸켓에서 포상 휴가를 즐기다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나 PD의 손에 이끌려 아무 준비 없이 먼 땅 아프리카 나미비아까지 갔다 왔던 사연이 이날 공개된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배우들은 드라마 속 모습 그대로였다. 안재홍은 엉뚱 발랄했고, 류준열은 침착하면서도 시크했다. 고경표는 모범생이미지답게 답변에 차분히 답하며 분위기를 이끌었고, 막내 박보검은 택이의 느낌 그대로, 착하고 겸손한 태도로 일관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나영석 PD는 이들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사실 ‘응팔’ 방송 전부터 ‘꽃청춘’ 두 편을 기획하고 있었다. 하나는 아이슬란드 편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아프리카 편이었다. 당시 멤버를 누구로 할지 결정되진 않았었는데 ‘응팔’의 주인공들을 데리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신원호 PD에게 ‘몸값 비싸지기 전에 데리고 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래야 스케줄을 빼기도 쉽고 싸게 갈 수 있을 것 같았다.(웃음) 당시 1회를 보고 얘기해보자고 했는데 방송 후 바로 연락을 해서 ‘데리고 가야될 것 같다’고 얘기를 해서 가게 됐다”고 당시 섭외가 성공한 과정을 밝혔다.
나 PD는 4인방 몰래 각자의 소속사 측과 얘기를 해서 스케줄을 잡아놨었다고 밝혔다. 앞선 시즌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사람이 바뀌고 지역이 바뀌는 게 차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친구들과 여행을 해보니까 제가 되레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 이 친구들은 (연예인과 일반인)경계선에 서서 이제 막 시작하지 않나. 방송을 보시면 기존의 매력과 또 다른 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응팔’의 주역들이 출연한 ‘꽃청춘’이 얼마나 센 돌풍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