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속 분이(신세경)의 미래가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속 도담댁(송옥숙)이라는 증거들이 등장, 시청자의 관심을 집중케 했다.
'육룡이 나르샤'는 당초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로 제작되어 웬만한 주요 인물들의 미래가 긴밀하게 연결됐던 상황. 특히 주연급 '육룡'들의 경우에는 분이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뿌리 깊은 나무'에 등장(특히 변요한에서 우현으로 변한 '이방지'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사라진 분이는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던 터.
하지만 지난 16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40회에서 정도전(김명민)이 분이에게 '반촌'에서 머무르면서 생활하라고 권했던 장면은 분이가 향후 '뿌리깊은 나무'의 도담댁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했다.
도담댁은 드라마 속에서 반촌의 수장으로 카리스마 있는 여장부다. 지금의 '분이 대장'의 미래로서 이질감이 없는 상황. 다만 과거 '뿌리깊은 나무'에서 무휼(조진웅)과 이방지(우현)와 도담댁의 관계를 떠올렸을 때, 다소 의문점은 존재한다.
또한 현재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유아인)을 마음에 품고 있는 분이가 태종과 세종의 주적이 되는 밀본의 중추를 맡고 있는 '도담댁'으로 왜 변화했는지에 대한 연결고리도 현재로서는 미흡하다. 그저 앞서 정도전의 사상을 지지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무명'의 뿌리를 과거 '선덕여왕' 염종(엄효섭)과 비담(김남길)까지 끌어들이며 설명하는 등 자신들이 만들어낸 드라마 속 세계관의 디테일한 면모를 내비쳤던 만큼, 분이가 '뿌리깊은 나무'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사라지진 않았을 것은 확실하다.
아직 10회가 남아있는 '육룡이 나르샤'가 향후 이방원, 분이, 정도전과 무명, 밀본의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전개시키고, '뿌리깊은 나무'와는 어떤 톱니바퀴를 맞물리게 할지, 더욱 주목되고 기대된다. / gato@osen.co.kr
[사진]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