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가 악의 축이었던 남궁민이 사형 선고를 받은 가운데, 충격적인 자살을 하며 마무리됐다. 남궁민은 반성 없이 생을 마감했고, 정의를 위해 달려온 유승호와 박민영은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물론 유승호는 기억을 잃었다.
1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마지막 회는 강간, 살인, 마약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른 악의 축이자 재벌 2세인 남규만(남궁민 분)이 죗값을 받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규만은 중국으로 도망가려고 했다. 이미 유죄 선고를 받았지만 규만은 반성의 기미 없이 기고만장했다. 서진우(유승호 분)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규만을 감옥에 계속 가둬두기 위한 승부를 시작했다. 규만의 수족이자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안수범(이시언 분)은 그동안의 억눌린 화를 터뜨리며 규만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규만은 여전히 미쳐날뛰었다. 부정적인 여론에도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규만의 변호사인 홍무석(엄효섭 분)은 판사를 매수했다. 허나 이를 알고 있었던 진우가 규만의 꼼수를 막아서며 재판은 공정하게 이뤄졌다.
사형 선고였다. 규만은 사형 선고에도 굴하지 않고 뻔뻔했다. 다 죽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규만은 죄수가 됐다. 여전히 반성하지 않았다. 진우에게 “네 거지 같은 운명 때문”이라고 막말을 했다. 규만은 아버지 남일호(한진희 분)에게 버림 받았다. 일호는 아들보다 돈이었다. 아버지가 자신을 꺼내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규만은 울부짖었다. 일호 역시 아들과 마찬가지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진우의 다음 목표는 일호였다.
이 가운데 규만은 자살을 택했다. 반성 없이 생을 마감했다. 일호는 충격을 받았고, 죗값을 치르게 됐다. 통쾌하면서도 씁쓸한 결말이었다. 무석 역시 그동안 저지른 탈법의 책임을 지게 됐다.
규만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모두가 웃었다. 규만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연예인 지망생은 극단에 들어갔다. 진우는 자신이 서서히 기억을 잃을 것을 걱정했다. 박동호(박성웅 분)는 안타까워 했다. 진우의 곁은 이인아(박민영 분)가 지켰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던 진우는 결국 기억을 잃었다. 그래도 불행한 것은 아니었다. 진우는 그동안의 힘들었던 기억을 잃고 행복한 기억만 갖고 있었다.
진우는 인아에게 미리 이별을 통보했다. 그는 "기억이 사라져도 너를 기억하겠다"라고 말하고 홀연히 떠났다. 1년의 시간이 지났다. 동호는 약자들을 위한 변호를 하고 있었다. 바로 진우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진우는 떠나면서 약자들을 위한 변호를 부탁했다. 인아는 진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허나 진우는 인아를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진우는 "초면이 아니라면 죄송하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라고 사과했다. 인아는 "잘못 봤다. 내가 아는 사람과 닮았다"라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눈물을 보였다. 그래도 진우는 여전히 인아를 좋아하며 행복을 빌었다. 인아는 오열했다. 하지만 진우의 행복을 확인했다.
‘리멤버’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변호사가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지난 해 12월 9일 첫 방송된 ‘리멤버’는 권선징악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기대 속에 시청률 1위를 줄곧 사수해왔다. 특히 악역인 남규만을 연기한 남궁민의 몰입도 높은 연기와 다소 답답하지만 정의 구현을 위한 발걸음을 응원하게 되는 시청자들의 기대 심리가 맞물리며 인기를 끌었다.
‘리멤버’ 후속으로는 비, 오연서, 이민정 주연의 ‘돌아와요 아저씨’가 오는 24일 첫 방송된다. / jmpyo@osen.co.kr
[사진] ‘리멤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