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종영 '객주' 장혁, 누가 뭐래도 사극지왕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2.19 06: 51

'객주'가 다소 찜찜한, 반쪽자리 해피엔딩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건, '객주'가 사극지왕이라는 장혁의 수식어를 견고하게 만들어줬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이하 '객주')'에서는 조선을 지키는 보부상이 되는 천봉삼(장혁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간 고구마 전개에 마지막까지 봉삼의 지인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으로 반쪽짜리 해피엔딩을 맞긴 했지만 장혁은 마지막회에서도 불꽃 튀는 연기를 선보이며 사극에 강점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봉삼은 죽음의 위기에 처했다. 동료들을 구하고 최돌이(이달형 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자진해서 의금부로 향했고 일본과 조선, 양국을 위험하게 만들었다는 죄목으로 사형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천봉삼을 살리고자 목숨을 내건 매월(김민정 분) 덕분에 살아났다. 매월은 천봉삼을 누구보다 아끼는 최돌이의 심리를 이용해 최돌이가 대신 천봉삼인척 연기해 사형을 받도록 했다. 
그렇게 최돌이의 삶까지 살아가게 된 천봉삼은 15년이 지난 후, 조선을 지키는 보부상으로 거듭나 있었다. 그는 일본 철도 건설을 위해 노력하는 해동상회와 다르게, 조선 상인들의 권리를 지키고자 땅을 사들이는가 하면 교육을 하는 등 조선을 지키고자 애를 썼다. 그렇게 천봉삼은 '진정한' 거상이 돼 있었다.
이렇게 막을 내린 '객주'에서 장혁은 다시 한 번 '사극지왕' 타이틀을 입증해냈다. 그간 장혁은 사극을 만나 유독 빛을 발한 바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 '추노'에서 장혁은 빛을 발했고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장혁과 사극은 찰떡궁합이었다.
물론 '객주' 시작 전까지만 해도 우려가 있었다. 장혁이라는 배우로서 연달은 사극 선택이었고 또 비슷할 것이란 우려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현대극이 아니고서야 사극이라는 장르는 말투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더 비슷해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 장혁으로서는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장혁은 끝까지 잘 해냈고 '사극지왕'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드라마의 전개와 결말에 대해선 왈가왈부 말이 많지만 장혁의 사극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어느 하나 이견이 없는 것이 그 방증이다.
언제쯤 다시 장혁의 사극을 볼 수 있을진 아직 모른다. 또 바로 다음 작품을 사극으로 택할 수도 있는 노릇이고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장혁, 그의 선택. 하지만 그 무엇이 됐건 환영이며 사극이여도 '사극지왕'의 선택은 믿고 볼 수 있으니 그저 안심하고 기다릴 일만 남았다.
한편 '객주'는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후속으로 송혜교-송중기 주연 '태양의 후예'가 오는 24일 첫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객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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