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무한도전-못친소’ 시즌 1,2에 출연한 멤버들의 외모를 ‘비교 불가’라고 딱 잘라서 말할 수 있다.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시즌 2가 지난 6일 다시 한 번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 시즌에선 가수 조정치와 배우 고창석이라는 새로운 ‘못친소’를 발굴하며 인기몰이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주인공들의 비주얼과 포스가 만만치 않다.
현재 등장만으로도 경배의 대상이 된 배우 우현, 전 마라톤선수 이봉주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시즌 2의 우승은 과연 누가 차지하게 될지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과가 통보되기 전, 시즌 전체를 통틀어 ‘치트키’(게임의 유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일정한 프로그램)를 꼽아봤다.
■‘못친소’의 레전드, 조정치
조정치는 지난 2012년 12월 방송된 ‘못.친.소 페스티벌’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한 인물이다. 그간 예능 경험이 전무했는데 이번 방송을 통해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좋은 기회를 만든 것이다.
당시 김범수, 고창석, 신치림, 데프콘, 김제동, 김C, 김영철, 권오중, 이적이 출연했었고 이 가운데 조정치의 외모는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한마디로 '못생김 상위권' 예약이었다. 가뜩이나 기운이 없고 피곤해 보이는(?) 외모인 데다 집에서 입는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어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노련한 진행 솜씨를 가진 유재석의 입담으로 재미있는 상황이 점점 배가돼 큰 웃음을 안겼다.
■‘못친소’의 대장, 고창석
고창석이 ‘못.친.소 페스티벌’에 등장해 무도 멤버들의 환호성을 한 몸에 받았다. 배우로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왔지만 예능 출연은 많지 않았기에 반가운 인물이 된 것이다. 그는 카리스마를 뽐내는 비장하고 결연한 표정으로 레드카펫 포토월에 섰고 배우다운 포즈로 무대를 압도했다.
이어 스튜디오에 등장하는 순간 멤버들은 ‘대장’이라는 칭호를 붙여주며 열렬히 환호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뜨거운 반응에 분노하며 피곤한 기색을 드러냈다. 자신이 못 생겼다고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영화계에 누를 끼친 것 같다면서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유재석이 ‘예능계의 축제’가 열렸다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못생김이 묻어있네, 우현
우현의 등장과 함께 우승이 점쳐졌는데 역시나 첫 인상 투표부터 1위를 차지했다. 그의 못생김 카리스마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혼자서도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우현의 매력은 귀여운 말투와 왜소한 체격, 그럼에도 뛰어난 말솜씨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방송인이 아닌 배우임에도 늘 적재적소에 적절한 멘트를 치고 나와 웃음을 터뜨린다.
연기력 역시 두 말할 필요 없이 충분한 요소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모에 가려진 여러 가지 능력이 출중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자신을 향한 상대방의 안도감에 발끈했고, 자신도 잘생겼다고 당당하게 우기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우현은 ‘못친소’ 특집의 기획의도를 살린, 딱 맞아떨어진 캐릭터다.
■‘못친소’ 대어, 이봉주
우현과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전 마라톤 선수 이봉주다. 그간 출연했던 ‘못친소’들 가운데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자명하다. 하지만 이봉주도 우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외모를 저평가하지 않았다.
그가 멤버들을 둘러본 뒤 “다들 뭐 도긴개긴인 것 같다”고 말한 순간 웃음이 터져나왔다.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는데 그런 그의 모습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고,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소위 '못매남'이 틀림 없다. 못생김 우등생의 여부를 떠나서 ‘못친소’ 특집의 출연만으로도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시즌2의 복병, 하상욱
작가 하상욱은 복병이었다. 첫 등장까지만 해도 ‘과연 못친소가 맞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데 메이크업을 벗고 잠옷으로 갈아 입었을 때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위치가 180도로 달라진 것이다. 제작진의 캐스팅이 신의 한 수 였음이 입증된 순간이었다.
잘 생겨 보였던(?) 비주얼은 온데간데 없었다. 헐렁한 홈웨어를 입으니 왜소한 몸집은 도드라졌고, 트레이드마크인 뿔테 안경까지 벗자 누가 봐도 ‘못친소’였다. 이를 본 멤버들은 물론 안방 시청자들까지 그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고 있다. 과연 하상욱의 자신의 의지대로 우승을 차지하게 될지 궁금하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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