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현이 군 복무 중인 이승기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승기의 후임으로 ‘신서유기2’에 합류하긴 했지만 프로그램 내에서 그의 역할이 어떤 것일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서유기’는 하늘에서 사고를 치고 요괴가 돼 지상으로 내려온 4인방의 이야기를 그린 원작 ‘서유기’에서 메타포를 따온 예능이다. 시즌1에서 이승기를 제외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도 제각각의 아픔을 안고 합류했다.
강호동은 저팔계, 이수근은 손오공, 은지원은 사오정 역할을 맡았고 이승기는 서유기 속 삼장법사의 역할을 맡아 세 명의 요괴 형들을 이끌고 중국을 여행했다. 그는 영어 실력을 뽐내며 유일한 브레인으로 활약했다.
이승기는 브라운관이 아닌 네이버 TV캐스트로 방송되는 신개념의 예능이라는 점도 잘 살렸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신문물들을 가장 잘 이해하고 다룰 줄 알았기 때문. 공중파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제대로 웃음을 살려내면서도 아슬아슬한 선을 지키는 센스도 빛냈다.
인터넷 방송이 익숙하지 않은 형들을 이끄는 능력도 빛을 발했는데, 두 사람의 포지션이 뒤바뀌었다는 점도 신선함을 줬다. KBS 2TV ‘1박2일’에서는 주로 강호동이 이끌었다면, ‘신서유기’에서는 이승기가 가운데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이에 ‘신서유기2’ 내에서 안재현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영석 PD가 새로운 인물을 발탁한 만큼 시즌1에서 선보였던 캐릭터를 조금씩 비틀어 멤버들에게 새 캐릭터를 부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안재현이 이승기의 후임이라고는 하지만 이승기가 맡았던 삼장법사 역할을 해줄지, 아니면 또 다른 요괴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안재현이 ‘신서유기2’에 합류해 ‘의외’라는 반응이 절대적인 가운데 안재현의 과거를 살펴보면 ‘신서유기2’에 적합한 인물이기도 하다. 안재현은 과거 발연기 논란에 휩싸여 꽤 마음고생을 했다. 도박 물의나 이혼과는 차원이 다른 논란이긴 하지만 나름의 아픔이 있는 인물.
안재현은 2015년 드라마 ‘블러드’에서 데뷔 후 첫 주연을 맡은 후 부정확한 발음, 불안정한 감정 표현, 어색한 액션신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켰다. 신인이기 때문에 연기력에 대한 일부의 지적은 있을 수 있겠지만, 안재현은 남자 주인공을 맡기에는 아직 덜 여문 연기로 인터넷에서 ‘발연기 조롱’의 대상이 됐다. 단막극 ‘설련화’에서도 성장하지 못한 연기력으로 빈축을 샀다.
앞서 ‘신서유기’가 멤버들의 과거를 웃음으로 승화시켰던 바 있어 안재현의 이 같은 과거가 ‘신서유기2’에서의 새로운 재미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