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지고 있다. 장르를 넘나들고 세대를 초월한다. 경쟁사일 수 있는 다른 기획사와의 협업에도 거침이 없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SM엔터테인먼트의 행보에 ‘콜라보레이션’이 단골손님처럼 등장하고 있다. 왜일까.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가수들이 주목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혹은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콜라보레이션을 택하는 경우가 사실 적지 않다. 그런데 SM엔터테인먼트는 조금 다르다. 협업을 이룬 팀들이 태연, 종현, 엠버, 백현, 수호 등 이미 정상급의 인지도를 구가하는 팀이라는 점, 단단한 팬덤을 가진 멤버들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콜라보레이션은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SM엔터테인먼트가 콜라보레이션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약하자면 음악적으로 다양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 SM엔터테인먼트는 그룹 멤버들을 솔로로 데뷔시키며 새로운 색깔을 선보이는 시도를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1년 52주 동안 매주 디지털 음원을 선보이는 ‘STATION(스테이션)’을 선보인다는 계획. 국내 음악시장을 이끄는 대형기획사 중 하나로서 음악적 다양성을 확보, 국내 음악 사업의 발전에 제대로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다.
새로운 도전과 시도에 가수들의 콜라보레이션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 이런 모습 처음이지? 아이돌 멤버, 솔로데뷔
주목할 만한 시도들이었다. 멤버들의 성장이 솔로 데뷔로 이어졌고, 이들은 그룹 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들으로 스펙트럼을 확장하면서 음악적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이바지했다. 여기에도 콜라보레이션이 한몫 했다.
지난해부터 ‘SM 솔로 데뷔=성공’ 공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2014년 말 샤이니 멤버 태민과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종현에 이어 f(x)엠버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성공적인 솔로 데뷔로 좋은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 올해는 려욱이 솔로 활동으로 재조명 받았다.
특히 종현과 태연은 다른 기획사의 가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기존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음악으로 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종현은 아메바컬쳐의 자이언티와 ‘데자부’를 선보이며 각종 음악방송 1위를 휩쓸었고, 태연은 솔로 데뷔곡 ‘아이(I)’에서 브랜뉴뮤직의 래퍼 겸 프로듀서 버벌진트와 절묘한 호흡을 보여주며 대성공을 거둔 바다.
#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백현과 수지의 조합은 그야말로 ‘특급’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콜라보레이션인데다가, 각 회사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 하는 두 사람이 만났으니 화제가 아닐 수 없었다.
지난 달 7일 발매된 두 사람의 신곡 ‘드림(DREAM)’은 2주간 각종 음원사이트 차트 1위에 붙박이로 박혀있었다. 방송활동 없이 전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휩쓸어가기도 했고, 가온차트에서 1월 월간 디지털 종합 차트와 다운로드 차트 1위에 올라 2관왕을 기록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색다른 조합으로 팬들의 듣는 즐거움을 만족시켰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두 사람의 실력과 매력이 재평가되기도 했고.
또한 솔로로 컴백하는 2AM 조권의 뮤직비디오에 엑소 수호가 출연해 연기를 펼치는, 장르를 넘어선 콜라보레이션도 큰 호응을 얻었다.
# 52주간 선보일 ‘STATION’, 팬들은 즐겁다
올해 SM의 ‘스테이션’은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다양한 음악성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자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팬들에게 좋은 선물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공개된 첫 번째 프로젝트인 태연의 ‘RAIN’은 아니나 다를까 공개와 동시에 1위를 휩쓸었다. 특별한 방송활동 없이도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상황.
이후 출격한 유영진X디오 역시 무서운 화력을 자랑하는 중이다. ‘스테이션’의 두 번째 주자인 프로듀서 유영진과 엑소 디오는 19일 0시 ‘Tell Me (What Is Love)’의 음원을 공개, 태연의 'Rain'에 이은 새로운 히트곡의 탄생을 알렸다.
해당 곡은 공개 직후 멜론·지니·네이버뮤직·올레뮤직·엠넷·벅스·소리바다·몽키3 등 국내 8개 음원 차트 실시간 1위에 올랐음은 물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멜론·지니·네이버뮤직·올레뮤직·벅스 등 5개 음원 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스테이션’을 통해 더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 여기에 콜라보레이션을 적극 활용, 음악적 다양성을 더욱 폭넓게 확보할 전망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SM엔터테인먼크 제공.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