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아저씨' 정지훈(비)과 오연서, 이민정이 20%가 넘는 시청률로 종영된 '리멤버'에 이어 시청률 대박을 칠 수 있을까. 그리고 막강한 경쟁작인 '태양의 후예'에 맞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9일 오후 서울 목동 SBS 홀에서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아사다 지로의 '츠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돌아와요 아저씨'는 저승에서 이승으로 쌈박하게 돌아온 두 저승 동창생들의 좌충우돌 귀환기를 그려낸 ‘휴먼 판타지 코믹 드라마’로, 현재 우리의 삶 속에 소시민들의 판타지를 접목시킨 작품이다. 힘없고 명예 없는 자가 힘 있고 멋진 사람으로 태어나 다시 한 번 새로운 인생을 사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인권과 김수로는 저승 동창생인 김영수와 한기탁 역을 맡으며 이들이 역송체험을 하는 이해준과 홍난은 정지훈과 오연서가 연기한다. 이에 따라 정지훈과 오연서는 김인권과 김수로의 말투, 행동 등을 똑같이 연기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특히 오연서는 김수로 특유의 코믹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데,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네 사람은 몰입도를 높이는 연기력과 의외의 케미를 연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대해 오연서는 "남장 여자가 아니라 영혼이 남자다. 기쁘기도 했는데 걱정도 됐다. 내 전생이 김수로 선배라서 어떻게 접점을 찾아야 할까 걱정도 많이 되고 잠도 잘 안 왔다"고 고백하며 "선배님들과 감독님께 도움을 받으면서 촬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역대급 캐릭터"라며 "하늬 언니를 사랑하는 역인데 묘하게 설득이 된다"고 이하늬와의 케미를 기대케 했다.
또 이민정은 김영수의 아내로 남편이 죽은 후 백화점 파트 알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든 신다혜 역을 맡아 정지훈과 애틋한 로맨스 연기를 보여주게 된다. 외모는 정반대이지만 평소의 행동이나 분위기가 남편과 같은 이해준에게 끌리게 되는 것. 이민정은 "출산 후 복귀인데, 그래서인지 가족 드라마에 더욱 끌린다"며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영수와 신다혜 사이에는 딸이 있는데, 이에 정지훈은 가슴 먹먹한 부성애 연기도 보여줄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정지훈은 김인권과의 싱크로율을 위해 그가 출연한 영화를 보며 성대모사를 연습했다고. 또 정지훈은 "감독님이 촬영을 할 때마다 교정을 한다"며 "사실 두 달 동안 발음교정과 발성 연습을 했다"고 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
사실 정지훈은 2004년 드라마 '풀하우스' 이후 국내 드라마에서는 이렇다할 성공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특히 정지훈의 SBS 첫 드라마인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현격히 떨어지는 완성도로 인해 시청률 참패를 면치 못해 그의 체면을 구기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2년만에 SBS 드라마로 다시 돌아온 정지훈이 오연서, 이민정, 김수로, 김인권 등과 완성도, 시청률을 모두 잡는 드라마를 안방에 선물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게다가 경쟁작이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KBS '태양의 후예'인 만큼 '돌아와요 아저씨'가 얼마나 선전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영화 '싱글즈', '미녀는 괴로워' 등을 쓴 노혜영 작가의 첫 드라마 데뷔작이자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못난이 주의보' 등을 만든 신윤섭 감독의 복귀작이다. 힘없고 명예 없는 자가 힘 있고 멋진 사람으로 태어나 다시 한 번 새로운 인생을 사는 이야기로 정지훈, 오연서, 이민정, 김수로, 김인권, 라미란, 윤박, 이하늬, 최원영 등이 출연하며 오는 24일 첫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