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떻게 참았을까? 걸그룹 나인뮤지스가 데뷔한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여덟 멤버들과 2천 팬들에게 2016년 2월 19일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았다.
19일 오후 8시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와팝홀에서 나인뮤지스의 첫 단독 콘서트 '뮤즈 인 더 시티'가 열렸다. 앞서 티켓 예매가 진행됐을 때 1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된 만큼 현장에는 빈자리 하나 없이 연보라 야광봉을 든 팬들로 가득했다.
약속한 시각 나인뮤지스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드라마, '휘가로', '뉴스' 등을 연달아 소화하며 오프닝을 열었다. 순식간에 공연장은 팬들의 함성으로 달아올랐다. 멤버들은 팬들의 응원에 힘을 받아 더욱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춤 췄다.
마이크를 잡은 멤버들은 "우리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됐다. 정말 행복하다. 무려 6년 만이다. 눈물이 날 뻔했다"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오프닝만 했을 뿐인데도 열정적으로 환호해 주는 팬들이 고마운 나인뮤지스였다.
이어 멤버들은 "정말 행복하다. 이런 환호성 오랜만이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누르기 힘들었다. 함성이 커서 기분이 좋다. 오늘만을 기다렸을 팬들을 위해 많은 무대를 준비했으니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힘차게 외쳤다.
무대 위 나인뮤지스는 물 만난 고기였다. '팬시', '잠은 안 오고 배는 고프고', '세치혀', '노 플레이보이' 등을 단숨에 소화하며 팔색조 매력을 발산했다. 섹시한 웨이브에 귀여운 바니걸 변신까지 나인뮤지스니까 가능한 무대들이 이어졌다.
첫 콘서트인 만큼 멤버들은 각자 솔로 무대까지 완벽하게 준비했다. 혜미와 경리는 각각 가인의 '피어나'와 지연의 '1분 1초'를 솔로곡으로 선곡해 압도적인 섹시미를 뿜어냈다. 민하와 현아 역시 클라라의 '보디 파티'와 선미의 '보름달'로 남성 팬들의 심장을 저격했다.
금조와 성아는 각각 '마이 올'과 '유 앤 아이'로 보컬 실력을 뽐냈다. 소진과 애린은 '더 워터 댄스'와 '비치 베러 해브 마이 머니'로 파워풀한 댄스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8인 8색 개별 무대에 현장 분위기는 더욱 후끈해졌다.
이날 게스트도 나왔다. 걸그룹 여자친구로 변신한 나인뮤지스가 그것. 멤버들은 숨겨둔 깜찍한 매력을 자랑하며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을 소화했다. 섹시 걸그룹의 대명상인 이들이 '파워 청순'을 재현하자 팬들은 흐뭇한 '삼촌 미소'를 지었다.
'건', '다쳐'가 이어지자 팬들을 '떼창'으로 즉각 반응했다. 멤버들은 '몰라몰라'를 부르며 객석의 한 남성 팬들을 랜덤으로 선정, 아낌없이 팬 서비스를 선물했다. '투 마인'을 부르면서는 객석 곳곳의 팬들과 눈을 맞추고 인사했다. 결국 멤버들의 두 눈에는 이슬이 가득 맺혔다.
공연 막바지에도 멤버들과 팬들의 호흡은 찰떡이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식스센스'를 비롯해 '티켓', '액션', '와일드', '돌스' 등 히트곡 메들리에 멤버들은 지치지 않고 섹시미를 대방출했다. 현장 팬들은 공연이 끝나가는 걸 아쉬워하며 마지막까지 응원을 쏟아냈다. 엔딩곡 '9월 17일'을 부르며 멤버들은 눈물을 쏟았다.
2010년에 데뷔해 6년 만에 오롯이 홀로 무대를 채운 나인뮤지스. 1회 공연이라는 게 아쉬울 만큼 나인뮤지스는 제대로 놀았다. 이들의 두 번째 콘서트가 벌써 기다려진다. 나인뮤지스의 첫 단독 콘서트는 눈물과 감동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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