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돈 ‘시그널’이 이제 반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전까지는 김혜수와 이제훈, 조진웅이 함께 미제사건을 해결해가는 모습이 그려졌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이들의 연결고리가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에게 반전의 재미를 선사하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 9회분에서는 해영(이제훈 분)과 재한(조진웅 분)이 해영의 형의 사건과 연관이 돼있고 수현(김혜수 분)이 살인사건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동안 ‘시그널’은 경기 남부사건, 대도사건을 다루면서 해영과 수현, 재한이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 주로 그려졌다. 분명 이들의 연결고리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뚜렷한 스토리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9회에서 그 연결고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도 나왔다. 제작진이 이날 방송을 5분이나 늘린 이유가 있었다.
먼저 해영과 재한이 현재와 과거에서 무전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해영은 수현에게 재한과 치수의 관계를 물었다. 수현은 지금까지 해영이 관심을 보인 사건이 모두 재한과 관련이 있는 사건이었다며 이상하게 생각했다.
해영은 모른 척 했고 수현은 재한이 인주시 사건으로 치수와 처음 만났다고 했다. 인주시 사건은 1999년 여고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었다. 해영은 인주가 자신의 고향이라는 점, 재한이 해당 사건을 담당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알고 보니 해영의 형과 관련이 있는 사건이었다. 이뿐 아니라 해영은 수현이 특정 백골사체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고 그 백골사체가 재한의 체격과 비슷하다는 점도 알게 됐다.
수현의 스토리도 반전이었다. 수현은 과거 재한을 사랑했고 실종된 재한의 시체를 찾기 위해 백골사체를 확인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줄 알았지만 수현도 미제사건의 피해자였다. 수현은 백골사채를 찾던 중 발생한 살인사건 피해자가 얼굴에 봉지가 씌워져 죽은 사진을 보고 몸을 떨었다.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하던 중 수현은 과거 홍원동 사건을 언급했다. 수현은 1997년 홍원동에서 두 달 간격으로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살해된 사채가 발견됐다고 했다.
과거 수현은 재한의 사건을 돕기 위해 직접 나섰다. 피해자들의 특징 그대로 우울한 얼굴로 노래를 들으며 피해자들이 걸었던 골목을 걸었던 것. 그러다 살인마 편의점 직원(이상엽 분)이 있는 편의점으로 들어갔고 편의점 직원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수현은 피해자 동선을 다니다 재한을 만났고 재한은 수현에게 들어가라고 했다. 재한은 경찰서로 돌아왔지만 수현이 없는 걸 이상하게 여기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수현은 집으로 돌아가던 중 앞서 피해자들처럼 골목에서 당했다. 편의점 직원이 수현의 얼굴에 봉지를 씌워 화장실로 데리고 갔던 것. 편의점 직원은 수현의 손발까지 묶었다.
수현은 편의점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도망갔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작정 뛰었고 재한이 쓰러져 있던 수현을 찾아냈다. 지금까지도 편의점 직원의 살인은 계속되고 있었고 수현은 몸을 떨며 극도로 공포감을 느꼈다.
해영과 재한의 연결고리, 수현의 과거, 2막이 올라간 후 반전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 시청자들이 정신이 바짝 차리고 해영, 수현, 재한의 스토리를 따라가야 할 때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시그널’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