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 4인방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의 진짜 모습이 이랬다니. 반전의 반전이었다. ‘꽃보다 청춘’을 통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에서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주역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이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동안 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시작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꽃청춘’ 아프리카 편이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었던 ‘응팔’이 끝난 후 특별히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것이 ‘꽃청춘’ 아프리카 편을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였다.
‘꽃청춘’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출연자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들의 리얼한 모습도 볼 수 있었기에 쌍문동 4인방의 실제 평소 모습을 본다는 것이 이번 ‘꽃청춘’의 매력이었다. 그리고 팬들이 기대했던 대로 아프리카 편 첫 회부터 멤버들의 ‘생리얼’ 모습은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한 나영석 PD에게 밥이라도 사주고 싶을 정도였다.
나영석 PD는 ‘응팔’ 배우들을 납치하기 위해 무려 두 달 전부터 준비했다. 알고 보니 ‘응팔’ 포상 휴가지는 나영석 PD가 결정했던 것이었다. 푸껫이 아프리카로 가는 경유지라 이곳을 선택했던 것. 무서울 정도로 철저한 나 PD의 계획이었다. 과정이 어찌됐든 쌍문동 4인방의 아프리카 여행은 이뤄졌다.
그리고 나영석 PD가 마련해준 ‘꽃청춘’ 아프리카 편을 통해 만난 쌍문동 4인방은 너무나 친근했고 또 반전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경표는 ‘응팔’에 출연하며 상당히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고 총무로서 멤버들의 여행경비를 관리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나영석 PD를 만난 고경표는 눈물부터 보였다. 고경표는 “너무 죄송스러웠고 ‘꽃보다 청춘’ 이런 프로그램은 사실 사람들이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이 가지 않냐”며 “나는 가면 안될 것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 언행들이 내 스스로 봐도 내가 너무 못나고 그냥 너무 창피하고 내가 저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도 너무 창피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도착해서 여행경비를 쓰는데 문제가 생기자 “내가 돈을 나누자고 했고, 제 단점이 드러났고 실수를 했다면 이에 대한 책임져야 겠다”면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류준열은 말 그대로 ‘반전남’이었다. 류준열은 쌍문동 4인방의 브레인이었다. 수많은 곳을 여행했던 ‘세미프로 여행자’ 류준열은 아프리카에서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렌트카부터 유심구매, 환전까지 일사천리로 해냈다. 안재홍은 “준열이 아니었으면 여행이 10배 힘들었을 거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류준열은 가이드 역할까지 하면서 멤버들을 살뜰히 챙겼다. ‘꽃청춘’이 아니면 볼 수 없었던 류준열의 매력이었다.
박보검은 예상했던 것보다 착했다. 자신을 납치하러 온 제작진에게 차가 좁다며 죄송하다고 하는가 하면 음료를 접대하고 이들이 추울까봐 걱정하고 스태프들의 짐도 챙겨주고 길안내까지 하는 등 이런 천사가 없었다. 안재홍은 ‘응팔’ 속 모습 그대로였다. 동네 형을 보는 듯 친근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다음 주 방송에서는 먼저 아프리카에 도착한 멤버들이 박보검과 만나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이들 쌍문동 4인방이 앞으로 또 어떤 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또 한 번 훔칠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꽃청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