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방송인 이경규가 후배 개그맨 박명수의 매니저를 맡아 일을 보면서 막말과 ‘버럭’을 일삼았던 과거, 현재와 마주했다. 무엇을 느꼈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일단 방송은 꽤나 흥미로웠다.
이경규가 박명수의 심부름을 하며 쩔쩔매는 모습이나, ‘버럭’의 피해자(?)인 후배 개그맨들에게 신랄한 ‘디스’를 받는 장면은 그간 방송에서 볼 수 없었기에 유니크하지 까지 했고.
1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는 이경규가 박명수의 일일매니저를 맡아 함께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케미’가 꽤나 인상적. 평소 친분이 두텁기에 박명수는 짓궂게 이경규를 부렸고, 이경규는 다양한 리액션으로 ‘꿀잼’을 만들어냈다. 이경규가 아침부터 박명수의 집 앞에 대기하며 그를 기다리는 모습이나, 커피 심부름을 제대로 하지 못해 3번이나 다시 다녀오는 모습 등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만했다.
또한 이경규는 자신의 프로그램이 ‘나를 돌아봐’ 말고는 더 이상 남지 않았다는 것을 언급하며 신세를 한탄, 셀프 디스를 아끼지 않았고, 박명수는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큰 웃음들은 ‘버럭’으로 피해를 입은 후배들과의 대면식에서 만들어졌다. 후배들의 폭로와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이경규의 모습이 인상적. 먼저 조혜련은 “‘붕어빵’ 같이 할 때 애들이 애드립 치면 그만해 그만하라고, 애기들이 울면서 나갔다. 애들한테 상처 주면 안 된다고 했더니 ‘나 그만할 거야 영화할거야’라고 하더라. 근데 결국 김국진보다 오래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창희는 과거의 상처를 드러내며 이경규를 당황케 했다. 그는 “사석에서 딱 한번 뵀다. 저를 보더니 나 ‘얘 알아. 너 일을 그만 둬야 돼. 빨리 빨리 그만 둬’라고 말하셨다. 진짜 그만 둬야 되나 생각했는데 ‘야 너 애는 잘 크냐’고 하시더라. 절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신 거더라. 그래서 이후 펑펑 울었다”고 고백했고, 이경규는 미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애제자인 이윤석은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와서 기획사 어디가 좋은지 상의를 드렸다. 그랬더니 본인의 치킨집 이름을 얘기하더라. 월급 돈 백은 주겠다고 하시더라”며 황당했던 과거를 전했다.
한편 '나를 돌아봐'는 타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자아성찰 리얼리티로 이경규, 박명수, 박준형, 잭슨, 조우종, 송해가 출연한다. / joonamana@osen.co.kr
[사진]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