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년차,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두 번째 등장이다. 지난 2014년 출연 당시에는 신인다운 서툰 모습도, 아쉬움의 눈물도 있었다. 그러나 2년 만에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에 오른 위너에게는 베테랑 아이돌의 여유가 엿보였다.
위너는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데뷔곡 ‘공허해’와 1년 5개월 만에 발표한 신곡 ‘BABY BABY’를 열창했다. 풍부한 가창력과 능숙한 무대 매너는 관객석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충분했다.
무대 후 이어진 토크에서도 위너는 MC 유희열의 입담에 지지 않았다. 다소 곤란해질 수 있는 질문도 자연스럽게 받아쳤다. 이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강승윤 혼자만 너무 멋있는 것 아닌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한 바퀴 돌고 고음을 지르더라”며 재현을 주문한 유희열의 부탁도 흔쾌히 수락해 큰 웃음을 줬다.
위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대표적 아이돌이다. Mnet ‘윈’을 통해 결성된 이들 가운데는 Mnet ‘슈퍼스타K’로 이름을 알린 강승윤, SBS ‘K팝스타’에서 발탁된 이승훈에 Mnet ‘쇼 미 더 머니’ 준우승자인 송민호까지 오디션과 서바이벌 경험이라면 대한민국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멤버들도 포함돼 있다. 그래서인지 위너처럼 오디션으로 데뷔를 꿈꾸는 가수 지망생들을 향한 조언도 무척 현실적이었다.
먼저 강승윤은 “먼저 순발력이 필요하다”며 “나만의 자존심이 있더라도 오디션 상황에서는 과감히 내려 놓고 모든 것을 잘 흡수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심사위원 가운데 한 명만 공략했다”며 “저는 오디션 당시 YG 아니면 안 간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거들었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에는 현재 정원이 꽉 찼다. 저희도 앨범 내는데 1년 반이 걸렸으니 안테나뮤직으로 가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회장을 언급할 때는 성대모사를 곁들이기도 했다. 양 회장이 음악을 듣는 모습을 흉내내고 특유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이들의 모습은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첫 출연 당시 김진우는 “노력에 비해 실력이 못 미치는 사람”이라고 자평하며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었다. 두 번째 출연에는 이 같은 서글픔도, 불안함과 긴장감도 없었다. 어느덧 베테랑 아이돌로 자리매김한 위너의 컴백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