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육중완이 달달해졌다. 사랑하면 얼굴이 핀다더니 오랜만에 만난 양희은에게 잘생겨졌다는 칭찬도 들었다. “쭈쭈쭈~”라는 달달한 애칭으로 여자친구를 부르는 모습이 어쩐지 흐뭇하다. ‘나 혼자 산다’에서 이토록 달콤한 설탕 냄새가 날 줄이야.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혼자남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주제로 그려진 가운데 육종완이 결혼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사소한 일들로 자주 다투게 되는 모습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신혼여행지, 예식장을 정하는 문제부터 가전제품은 어떤 걸 살 것인지 등으로 시작된 의견 대립은 결혼도 하기 전에 서로를 지치게 한다.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결혼을 통해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은 그만큼 쉽지 않다.
그래서 의견 충돌이 생길 때마다 지혜롭게 조율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육중완의 무기는 예상 외로 애교였다. 그는 집에서 홀로 청첩장을 봉투에 넣고 붙이다가 여자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모두를 뒤집어놓은 한 마디는 “쭈쭈쭈~”였다. 이어진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을 듣고 보니 육중완 커플도 사소한 일들로 다툰 모양이었다. 그러나 육중완의 애교로 분위기는 풀어진 듯했다. 두 사람은 육중완의 턱시도 사진을 소재로 알콩달콩 대화를 나눴다.
현재 육중완은 장미여관 새 앨범 준비와 동시에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터라 누구보다도 바쁜 예비신랑이다. 그러다 보니 결혼 준비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와 관련해 그는 “왜 사람들이 평생 결혼 한 번만 하는지 알았다. 6개월 전부터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이제 점점 지쳐가는 것 같다.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쌓이게 되고 싸우게 되더라”고 토로했다.
그래도 육중완은 여자 친구와 더 이상 다투지 않기 위해 양희은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현재 의견이 갈린 것은 신혼여행지와 예식장이다. 육중완은 배낭을 메고 전국 투어를 떠나고 싶어한 반면 여자친구는 하와이를 원했다. 이에 양희은은 “둘 다 가라”고 조언했고, 옆에 있던 서경석은 “하와이를 배낭 메고 가라”고 답을 내려줬다.
또 육중완은 클럽에서 예식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희은은 “그건 신부 입장에서 안 된다. 결혼식은 신부가 원하는 곳에서, 피로연은 공연장에서 해라”라고 조언했다. 명쾌한 해결책이었다.
육중완의 결혼식은 오는 3월 20일로 이제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 혼자 산다’에서 누구보다도 1인 가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던 육중완이 기분 좋게 하차하는 날이 곧 다가온다는 말이기도 하다. 육중완의 사랑꾼 면모를 확인한 만큼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되리란 건 당연한 수순처럼 보인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혼자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