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 류준열은 여자 주인공의 선택을 받지 못한 남자 주인공으로 '역대급 짠내'를 유발했다. 그런데 덕선이만 몰랐던 사실, 류준열은 '매력 부자'였다.
19일 오후 tvN '꽃보다 청춘 인 아프리카(이하 꽃청춘)'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앞서 알려진 대로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는 '응팔' 포상 휴가 차 푸켓에 갔다가 나영석 PD에게 납치돼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뜻밖의 여행에 세 사람은 어리둥절했다. 고경표는 눈물까지 흘렸고 안재홍은 떨리는 심장을 오래도록 부여잡았다. 초반 나영석 PD가 등장하자 귀신을 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던 류준열은 평소에도 여행을 좋아한다며 이내 만세를 불렀다.
자연스럽게 류준열이 이번 '꽃청춘'의 리더가 됐다. 다년간 쌓은 여행 노하우와 긍정적인 마인드, 자신감에서 비롯한 리더십과 유창한 영어 실력까지 완벽했다. 위풍당당한 자존감이 듬직한 매력으로 이어져 안방에까지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들은 '꽃청춘' 시리즈 사상 최초로 현지 유심을 휴대전화에 넣었고 택시비 흥정까지 해냈다. 류준열의 자신만만한 영어 실력 덕분에 가능했던 일. 특히 그는 차를 빌리려 '원 레이디'를 찾아갔다가 터무니없이 비싼 렌트 보험료를 요구하자 당차게 따져 물으며 주저없이 돌아섰다.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도 빛났다. 총무를 맡은 고경표가 용돈을 나눠갖자고 제안했을 때 류준열은 "일단 그렇게 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방법을 바꾸자"며 합리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박보검이 비행기를 놓쳤다고 연락했을 땐 여행 노하우를 전수하며 건강과 안전을 먼저 걱정하기도.
센스도 돋보였다. 공항에서 유심을 구매할 때 류준열은 자신이 멤버들의 것까지 사겠다고 나섰다. 고경표와 안재홍은 박보검의 유심까지 사라고 했고 류준열은 "마누라도 뺏겼는데 유심도 쏴야 하냐"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뜻밖의 노래 실력도 시청자들이 반한 부분이다. 세 사람은 차창 밖에 품바 등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동물들이 보이자 흥분했다. 흥이 오를 대로 오른 이들은 영화 '라이온킹'의 OST '하쿠나 마타타'를 떠올렸고 류준열은 수준급 가창력을 뽐내며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응팔' 초반 류준열이 연기한 김정환 캐릭터는 '츤데레' 매력으로 여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전형적으로 잘생긴 얼굴이 아닌데도 시청자들은 그가 연기하는 김정환에 매료됐다. 자연스럽게 류준열이라는 배우에게도 꽂혔고 '어남류'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하지만 정환은 사랑보다 우정이 먼저인 남자였다. 덕선(혜리 분)을 오랫동안 좋아했지만 택(박보검 분)을 위해 마음을 접을 정도.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라는 말로 고백했지만 장난스럽게 무마하며 두 사람이 이어지도록 배려한 인물이었다.
이쯤 되니 정환이 덕선의 최종 남편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또다시 씁쓸해진다. 덕선이만 몰랐던 정환, 아니 류준열의 매력이 '꽃청춘'에서 '포텐' 터졌다. '응팔'에 이어 '꽃청춘'까지 류준열은 자신만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매력 부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여행 내내 이마에 달고 있던 안대마저 사랑스러운 류준열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꽃청춘'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