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거야' 김해숙이 자식을 비롯한 식구 걱정에 한숨이 늘어갔다.
20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3회에서 이지선(서지혜 분)은 시아버지 유민호(노주현 분)와의 소문을 전해 들었다. 지선은 모친인 태희(임예진 분)를 찾아가 "그걸 왜 우리 집까지 끌어들이냐"며 "내 인생에 간섭하지 말라고 했는데 왜 그래? 우리 아버님 왜 매도하냐. 엄마가 그럴 자격있냐"고 소리쳤다.
이어 지선은 "나 죽는 날까지 아버지랑 살거다. 그렇게 알아라"며 "엄만 나랑 아버지에게 똥 먹였다. 한 번만 더 그러면 엄마 안 본다"고 선언하고 집을 나섰다.
지선의 생각은 확고했다. 김숙자(강부자 분)는 지선에게 "정리해라.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너를 여태까지 붙잡고 있었던 거 미안하다"며 "한달 안에 방 빼고 나가라. 소문 때문 아니다. 너 답답하고 부담스러운지 오래다"라고 했다.
이에 민호는 "생각하고 있었다. 금년 안에 재혼해서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선은 "아버지 재혼하면 나가겠다. 그 전에는 안 나간다. 제 걱정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아버지부터 해달라. 아버지 혼자 두고 어떻게 그러냐"고 끝까지 시아버지를 걱정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시아버지와 며느리 관계였다.
혜경(김해숙 분)의 자식들도 문제가 있었다. 세희(윤소이 분)는 가족들을 만나기 싫어하는 남편 현우(김영훈 분) 때문에 속상해했다. 특히 현우는 아이를 가지려 하지 않아 앞으로 세희와 마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내 아들 세준(정해인 분)은 취직은 하지 않고 게임만 하고 있었고 첫째 세현(조한선 분)은 결혼 문제로 집안을 시끄럽게 했다.
세현은 헤어지자고 했지만 유리(왕지혜 분)는 아무렇지 않게 그의 집을 찾아왔다. 세현은 어른들에게 "결혼하려고 했는데 잘못된 걸 알았다. 그래서 헤어졌다"며 "성격차이였다"고 했다. 이에 유리는 "선 몇 번 봤다"며 "헤어지고 안 만날 때 본거다. 30번쯤 봤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리는 세현을 붙잡기 위해 "나 임신했다. 3개월이다"고 했지만 결국 "거짓말이다. 나 포기 안한다"고 말하고는 돌아섰다.
안 그래도 자식 걱정에 하루 하루 지치는 집안일에 힘들어하며 선풍기를 끼고 살던 혜경은 결국 세현에 폭발하고 말았다. 세현의 등을 때리는 혜경에 식구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한편, '그래 그런거야'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드라마로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린다. /parkjy@osen.co.kr
[사진] '그래 그런거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