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장서희는 장녀로서 두 명의 남동생과 막내 여동생을 키운 제2의 엄마였다. 자신의 몸을 건사하지도 못하고, 평생 동생들 뒷바라지에 힘썼는데 결국 만성 신부전증 진단을 받으면서 가족들에게 아픔을 안겼다.
2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엄마’(극본 김정수, 연출 오경훈 장준호)에서 김윤희(장서희 분)는 남편 허상순(이문식 분)과 건강 검진을 받았다가 신부전 진단을 받고 충격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며칠 전부터 윤희는 극심한 통증을 느껴 남편의 걱정을 샀었다. 이날 아침 윤희가 동생 내외의 아침상을 차리지 못하고 카페에도 나가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 병원을 찾았다.
상순은 아내를 이끌고 대학병원을 찾았고, 결국 의사로부터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뭐했느냐”며 신부전 진단을 내렸다. 윤희는 평생 혈액 투석을 받아야 살 수 있고, 상황이 더 안 좋아지기 전에 생체 이식을 받아야 살 수 있었다. 더욱이 당뇨에 혈압까지 있어 상황은 악화됐다.
충격에 휩싸인 윤희는 “신부전? 병원에서 실수한 것이다. 사람이 많으면 가끔 병원에서 실수할 수도 있지 않나. 왜 맹장 떼어야하는데 다른 장기를 떼버리고, 장례식장에서 시신도 바뀌고, 그런 거지”라고 울먹였다.
딸의 상태를 듣고 충격을 받은 윤정애(차화연 분)는 과거 어린 윤희를 데리고 시장에 나가 장사를 했던 것을 떠올리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엄마가 미안하다. 내가 윤희를 너무 힘들 게 했다. 어린 딸에게 너무 의지했다”며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이 같은 소식에 그간 냉랭했던 며느리(진희경 분)조차 속상함을 드러냈다. 동생에게 “이럴 땐 남은 사람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대범하게 대해줘야 한다”고 위로했다.
한편 ‘엄마’는 홀로 자식들을 키우며 모든 것을 희생한 엄마가 '효도는 셀프'라면서도 어떻게든 유산은 받겠다는 괘씸한 자식들을 향해 통쾌한 복수전을 펼치는 이야기다./purplish@osen.co.kr
[사진]‘엄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