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속 조진웅은 10회 현재 1997년에 머물러 있다. 범인을 잡는 데 열을 올리는 '열혈 형사'이자 불의를 참지 못하는 '의리남'이다. 김혜수에게 그런 그는 '츤데레' 남자다. 안방 시청자들 역시 그가 연기하는 '츤데레' 캐릭터에 반했다.
20일 방송된 tvN '시그널' 10화에서 과거의 차수현(김혜수 분)은 홍원동 살인사건의 용의자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끔찍했던 기억 때문에 두려움에 떨었지만 이재한(조진웅 분)은 범인(이상엽 분)을 잡아야 한다며 증언을 유도했다.
냉정하게 차수현을 대한 이재한이었지만 누구보다 그를 위해 범인을 잡고 싶었다. 하염없이 우는 차수현을 보며 이재한은 검거를 다짐했다. 무기고로 향하며 "그 새끼 죽여버리겠다"고 분노를 불태웠다.
하지만 아깝게 범인을 놓쳤고 2015년에 있는 박해영(이제훈 분)과 무전으로 소통했다. 박해영은 차수현이 현재 자신의 상사로 있다고 알렸다. 이 말에 이재한은 "쩜오가 팀장이라고요? 쩜오는 기동차도 못 모는 데, 그 팀은 잘 굴러갑니까"라며 웃었다. 박해영은 차수현의 능력을 칭찬했다.
이재한과 박해영은 납치 트라우마가 생긴 차수현을 걱정했다. 이재한의 이야기에 박해영은 "속으로만 그렇게 얘기하면 상대는 알지 못한다. 이재한 형사님이 직접 얘기해 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박해영은 현재의 차수현이 실종된 이재한을 찾고 다닌다는 걸 알고 과거 그가 좋아했다는 사실을 눈치 챈 상황. 과거의 차수현이 속앓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재한에게 조언을 건넨 박해영이었다.
이재한은 조언받은 대로 차수현의 아픔을 위로하고자 했다. 무뚝뚝한 그였지만 큰일을 겪을 뻔한 후배를 직접 찾아갔다. 하지만 차수현은 "선배님 말씀이 맞다. 전 경찰 안 어울린다. 이젠 못하겠다. 봉지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무섭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이러면 더는 경찰 일 못하지 않겠냐"고 자책했다.
순간 이재한은 다짜고짜 차에서 곶감 상자를 꺼내 차수현에게 건넸다. 그러면서 "네가 범인 잡은 오토바이 퍽치기 사건 피해자가 고맙다고 보냈다"며 "나도 범인 무서워. 범인 안 무서운 사람이 어딨냐"고 다독거렸다.
이어 그는 "도끼까지 들고 덤비는 놈도 있었다. 그래서 내가 어깨에 철심 박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차수현은 "도끼를 어깨로 막은 거냐"고 물었고 이재한은 "아니 무서워서 도망가는데 오토바이랑 부딪혔다"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재한의 이야기에 안도감을 느낀 차수현은 곶감 상자를 열었다. 거기엔 곶감이 달랑 하나 뿐이었다. 이재한은 "형기대 놈들이 다 먹으려고 했다. 난 안 먹었다. 너 주려고 하나를 지켜냈다"고 당당하게 어필했다.
농담 반 진담 반이 섞인 이재한의 위로에 차수현은 그제서야 웃을 수 있었다. 이재한은 "경찰 할 만하다. 잘 생각해 봐라. 혹시 아냐. 네가 나중에 팀장까지 맡을지"라는 말로 차수현에게 응원을 보냈다.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무전으로 그 시절과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시그널' 방송 캡처